[칼럼] 빈틈없는 정관 마련과 액셀러레이터 활용 전략

입력 2026-06-11 08:44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 경영진이 살펴야 할 두 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 기업의 뿌리인 정관을 전략적으로 정비하는 것과 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하는 액셀러레이터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매년 3월이면 주식회사는 정기주주총회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우리 상법은 회사가 주주총회를 법에 어긋남 없이 원만하게 열어 주주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도록 투표권 행사에 관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서면 투표와 서면 결의 그리고 전자투표와 전자주주총회 등 이름이 비슷한 개념들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해 실무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서면에 의한 투표권 행사는 주주총회 자체는 실제로 열되 개별 주주가 직접 참석하는 대신 종이 문서로 투표하는 제도이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관에 구체적인 근거 규정을 적어두어야 한다.

반면 서면에 의한 주주총회 결의는 자본금이 10억 원보다 적은 소규모 회사가 주주 전원의 동의를 얻어 실제 총회를 열지 않고도 결정 사항에 효력을 만드는 특별 제도로서 복잡한 소집 절차를 건너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정보기술의 발달로 자주 쓰이는 전자적 방식의 투표권 행사는 흔히 전자투표로 불리며 서면 행사와 달리 정관에 근거가 없어도 이사회 결정만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는 주주가 총회 전날까지 미리 의사를 표시하는 방식인 반면 2027년 시행 예정인 전자주주총회는 주주가 실시간으로 화상 회의 등을 통해 접속하여 회의 진행과 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의 공정성과 보안이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만약 이러한 주주총회의 준비 과정이나 결정 방법이 법이나 정관을 어겨 주주의 투표 기회를 부당하게 가로막는다면 이는 주주총회 결정 취소나 무효 소송의 원인이 된다. 이는 기업 경영에 막대한 법적 위험을 불러오고 그 이후에 진행된 경영 활동들까지 모두 효과를 잃게 만드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처럼 법적인 다툼을 막고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바로 기업의 헌법이라 불리는 정관이다. 국가의 기틀과 국민의 권리가 헌법에 담겨 있듯 기업의 조직 운영과 핵심 규칙은 정관에 모여 있으나 안타깝게도 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창업 초기 비용을 아끼거나 편의를 위해 인터넷에 떠도는 샘플을 그대로 복사해 사용하고 있다.

평소에는 부실한 정관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회사의 운명을 가를 투자 유치나 핵심 인재 영입 시점에는 예상치 못한 거대한 장애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 사례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한 유망 기업은 투자를 받기 직전 정관에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주식을 발행해줄 근거가 부족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특수 주식 발행에 관한 상세 규칙이 빠져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투자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정관을 고치려면 주주총회에서 매우 까다로운 찬성 조건을 채워야 한다. 그러나 연락이 안 되는 소액 주주가 있거나 기존 주주와 사이가 나빠진 상황이라면 자금 수혈이 급한 스타트업에게는 사업을 접어야 할 정도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주식을 기존 주주 외에 투자자에게 나눠줄 수 있는 근거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의 종류와 수량을 정관에 명확히 적어두어야 한다. 또한 향후 사업 확장을 고려해 사업의 목적을 넓게 설정하고 앞으로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넉넉히 확보하며, 우수한 직원을 뽑기 위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규칙을 꼼꼼하게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관 정비는 단순히 법적 의무를 채우는 수준을 넘어 투자자들에게 우리 기업이 얼마나 전문적이고 잘 준비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믿음의 지표가 된다. 정관을 고치는 일은 법률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엄격한 절차를 요구한다.

안정적인 법적 토대를 만들었다면 그다음으로는 기업 성장의 엔진이 되어줄 액셀러레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초기 스타트업은 담보나 실적이 부족해 은행 대출이나 정부 지원금을 받기에 한계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돈이 급한 나머지 정식 금융기관이 아닌 업체의 손을 빌리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금융회사와 비슷한 이름을 쓰면서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이들은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데만 집착할 뿐 실제 기업의 내실 있는 성장에는 관심이 없으며 문제가 생겨도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기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반면 액셀러레이터는 단순한 돈줄이 아니라 창업자의 성공을 돕는 파트너이자 성장의 가속 장치이다. 정부가 인증한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기업에 사무실과 상담을 제공하고 성공한 선배 기업가를 멘토로 연결해 경영 전략을 세우도록 돕는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사업 모델을 발표할 기회를 만들어줌으로써 업계에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액셀러레이터는 경영자의 배경보다는 시장의 크기와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팀원들의 실력과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한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이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혁신 기업에 투자할 경우 세금을 대폭 깎아주는 혜택이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질 좋은 개인 자금을 끌어올 기회가 더욱 넓어졌다.

스타트업이 액셀러레이터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거친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와 지도를 얻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스타트업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겉모습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정관이라는 튼튼한 규칙을 세워 법적 안전망을 확보하고 외부적으로는 액셀러레이터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균형 잡힌 전략을 세워야 한다.

꼼꼼한 정관 준비와 현명한 투자 파트너 선택이 합쳐질 때 비로소 스타트업은 갑작스러운 위험을 이겨내고 목표로 하는 성공의 길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의 파트너사인 벤처스퀘어는 중소벤처기업부 23호로 등록된 엑셀러레이터 TIPS 프로그램 운영사로 종합적인 엑셀러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타트업 투자사, 대기업, 그리고 정부기관을 이어주는 스타트업의 허브로서 건전한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글 작성] 김종환, 송지안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 위 칼럼의 내용은 작성자의 전문적인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이 밤하늘의 별처럼 지속적으로 빛날 수 있도록 백년기업을 향한 영속성을 함께 디자인하는 성장 파트너다.

전문적인 시스템과 체계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전국의 컨설턴트와 전문가 그룹이 각 기업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한 사단법인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함께 2015년부터 ‘기업가정신 콘서트’를 개최하며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미래 지향적 기업가정신의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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