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기술주 투자자 분들은 간밤의 미 증시가 매우 반가우셨겠습니다. 한국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5.53% 뛰었고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주가는 하루 새 무려 19.2% 급등한 것이 지수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가총액 1천조 원이 넘는 종목의 시가총액의 상승폭이라고 믿기 어렵지요. 마이크론의 시총은 간밤 1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UBS의 리포트 한 편의 파급력이 컸습니다. UBS는 마이크론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전일 종가 대비 약 116%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고요. 월가 역사상 최고 목표가 중 하나입니다.
핵심 논리는 이것입니다. 메모리반도체도 AI 산업의 핵심이니, 마이크론에도 엔비디아와 같은 AI 대장주 수준의 멀티플(주식가치평가)을 적용한다면 지금 주가는 너무 낮다는 거죠.
메모리반도체 주가는 그동안 '사이클' 때문에 억눌린 측면이 있었습니다. 지금 반도체 수요 좋더라도, 보통 16개월 정도 되면 수요가 줄고 가격이 떨어지는 불안요소가 상존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UBS는 AI 시대라는 근본적 변화와 함께, 마이크론이 확보한 장기 공급 계약의 안정성을 주목했습니다. 이 계약엔 천문학적인 위약금도 붙어서 깨기도 어렵지요. 그래서 현재 가격보다 두 배 이상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시나리오를 월가에서 내놓은 겁니다. 큰 틀에서 동일한 논리가 한국의 반도체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겠지요. HBM 수요가 계속 받쳐준다면, 이라는 문장이 이 논리의 대전제입니다.
마이크론을 위시한 기술주 FOMO 현상은 간밤 미 증시를 들어올렸습니다. 어제의 중요한 소식, 즉 휴전 협상 중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과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예고에 따른 불안심리를 덮었다고 볼 수 있지요.
브렌트유 가격은 3.5% 상승했지만 채권시장 보면 미 국채 수익률은 단기채와 장기채 모두 대체로 하락했습니다. CNN 공포와 탐욕지수는 다시 60을 넘어섰고요. 투자자들이 탐욕 쪽으로 한걸음 더 걸어간 겁니다.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오늘은 우주 관련주들의 강세도 두드러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스페이스X IPO 기대감 때문인데요.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 IPO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 스페이스X가 상장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관련 우주 산업 종목이나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출시된 우주 산업 ETF인 티커명 ‘NASA’도 출시 몇 달 만에 17억 달러 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 우주항공 당국은 간밤 달에 기지를 구축하는 계획과 관련된 발표를 했는데요. 달 표면을 이동할 차량, 그러니까 ‘달 지형차’ 공급업체로 애스트로랩과 루나 아웃포스트를 선정했습니다. 여기에 달 드론인 ‘문폴’을 달 표면까지 운송할 우주선 업체로는 파이어플라이를 선택했습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LUNR)는 이번 달 지형차 계약 선정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요. 반대로 파이어플라이(FLY)는 수혜 기대감 속에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주요 섹터 외 간밤 특징주들도 주목하실 만합니다.
마벨 테크놀로지 (MRVL)
마벨 테크놀로지는 내일 새벽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월가에서는 1분기 EPS는 0.79달러, 매출은 약 24억 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여러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분위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HSBC는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고, 목표주가도 85달러에서 300달러로 대폭 높였는데요. HSBC는 AI 데이터센터 안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광학 인터커넥트 사업과, 차세대 서버 연결 기술인 CXL 관련 수요가 아직 충분히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이번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와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최근 주가가 워낙 빠르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주가는 기대감속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클로 (OKLO)
오클로가 미국 에너지부의 ‘잉여 플루토늄 활용 프로그램’ 핵심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냉전 시절 남아 있던 플루토늄을 차세대 원자로 연료로 다시 활용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오클로는 앞으로 이 플루토늄을 자사 상업용 원자로에 들어가는 ‘브리지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는 정부가 보관 부담을 안고 있던 물질을, 실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와 협력하는 차세대 원전 사업이라는 점에 주목했고, 이런 기대감 속에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퀄컴 (QCOM)
퀄컴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AI 칩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퀄컴의 주문형 AI 반도체, 그러니까 ASIC을 수백만 개나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고요. 특히 바이트댄스는 퀄컴의 AI용 ASIC을 도입하는 첫 대형 고객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퀄컴 입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퀄컴은 스마트폰 칩 회사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을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 역시 그런 AI 사업 확장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고요. 이런 기대감 속에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