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선 붕괴는 '저지'…이마트 주주들 일단 안도

입력 2026-05-26 11:53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 논란으로 흔들렸던 이마트 주가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공개 사과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총수가 직접 사과에 나서고 그룹 차원의 내부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악화했던 투자심리가 일부 진정되는 모습이다.

26일 오전 10시 58분 현재 이마트는 전장 대비 3.09% 오른 9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를 넘어 최대주주인 이마트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논란이 터진 지난 18일 이마트 주가는 3.22% 하락 마감한 데 이어 20일엔 9만원선도 내어줬고 이후 낙폭을 만회하는 듯 했지만 연휴 직전 거래일인 22일 9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18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지기 전 10만원대이던 주가가 9만원선 이탈까지 위협받은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끼셨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되며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으로 파장이 커졌다.

논란 이후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관련 임원을 해임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그룹 측은 행사 기획 과정에서 사전 모의나 고의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기반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사내 메일과 사내 메신저, 공적 기구를 통한 업무 기록 등을 대상으로 포렌식을 실시하고, 관련 직원 15명을 상대로 면담과 교차 검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는 일부 직원이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동의를 거부해 최종 판단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룹 측은 논란 발생 이후 약 일주일 동안 관련자 진술과 디지털 기록을 대조하며 정합성 검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의도적 기획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