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한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해당 ETF 출시 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투자 유도 이벤트를 단속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도 알리지 못하게 된다며 대형사만 유리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의 하루 주가 수익률이나 하락률에 대해 2배의 수익률을 가져가는 레버리지·인버스2X(곱버스) ETF 총 16개가 동시 상장된다. 레버리지 ETF가 14개, 곱버스는 2개다.
이 ETF를 출시하는 삼성과 미래에셋 등 모두 8곳의 자산운용사는 당초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했다.
삼성과 미래에셋은 상장 하루 전 기자간담회와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자사의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곱버스를 내놓는 신한과 한화를 비롯해 한투·KB·키움·하나 등도 자사 ETF를 사면 상품을 증정하는 등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최근 이들 운용사에 투자를 유도하고 부추기는 이벤트를 사실상 금지하는 지침을 내려보내자 계획했던 이벤트를 상당수 철회했다.
금감원이 운용사와 증권사에 이들 ETF에 대한 매수 인증 이벤트 및 상품 증정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기자간담회와 투자자 세미나에 대해서도 투자 조장이나 장려 등을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상품 설명 및 투자위험 고지를 강조해 설명하도록 제한을 엄격하게 뒀다. 투자자 보호가 취지라는 설명이다.
위반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는 경고도 뒤따랐다.
이에 업계는 크게 반발 중이다. 투자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하에 하는 것인 만큼 지나친 제약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ETF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당국에서 전격적으로 허용해 준 것이고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데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도 알리지 못하게 할 거라면 굳이 왜 승인했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벤트가 없다면 결국 대형사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 차별되는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이벤트도 하지 못하게 하면 결국 인지도 높은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우려를 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