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15∼29세)과 바로 윗세대인 30대의 고용률 격차가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고용 사다리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과 30대의 고용률은 각각 43.7%와 81.0%로 37.3%포인트(p) 차이가 났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었던 올해 3월(37.4%p)에 근접한 수치다.
두세대 고용률 차이는 2000년대 20%p대에서 2010년대 30%p대로 확대됐다. 최근 들어선 2022년 4월 30.4%p 이후 4년간 6.9%p 뛰었다.
15세 이상 고용률(3월 62.7%)이 같은 달 기준으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대 간 격차가 역대급으로 벌어진 것이다.
청년층 고용 부진은 다른 세대와 비교해도 선명하다. 지난달 30세 이상(67.0%)과의 고용률 격차는 23.3%p로 2018년 6월(23.4%p)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컸다. 청년층은 60세 이상(47.2%)보다도 고용률이 3.5%p 낮았는데, 이는 지난해 11월(3.6%p)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차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2022년 5월 47.8%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4년 사이 4.1%p 하락했다. 취업 준비나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30대 고용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 70.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회복 흐름을 보이며 2023년 10월 처음 80.0%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로는 25개월 연속 80% 이상을 유지 중이다.
현재의 30대가 20대였을 때 고용률은 57.8%(2016년 4월)였다. 10년 사이 23.2%p 올랐다.
이들은 청년기 노동시장에 진입한 뒤 경력을 축적해 안착하는 고용 사다리 공식을 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고용 사다리의 첫 단계인 청년기 노동시장 진입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확산이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지며 청년층 고용에 구조적 압박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경제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역시 생산 유발 효과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중동전쟁 장기화 같은 대외 변수까지 겹칠 경우 청년 고용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청년을 구직시장으로 되돌리기 위한 '마중물'과 같은 '청년뉴딜' 정책을 마련했다.
삼성·SK·현대차·LG 등 대기업이 직접 설계하는 직업훈련 과정인 'K-뉴딜 아카데미'를 마련하고, 형편이 어려운 '쉬었음' 청년에도 구직촉진 수당을 월 60만원씩 최장 6개월 줄 예정이다.
다만, 청년 일자리와 관련한 구조적 문제를 단시간에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 심층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