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빼면 이런 곳 없다…'D-3' 국민적 관심

입력 2026-05-24 11:29
수정 2026-05-24 12:03
'삼성전자 성과급' 투표율 82% 넘겨…27일 '가결' 여부 발표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투표율이 80%를 넘기며 '가결' 여부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6분 기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투표율은 82.86%다.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고정 지급 여부가 오는 27일 최종 결정을 앞두면서,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체계가 산업계 전반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특정 비율을 고정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을 제도화한 사례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은 약 2억1,000만원에서 6억원(세전·연봉 1억 기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영업이익 10.5%를 재원으로 하는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과 최대 연봉 50%를 지급하는 기존 OPI를 더하면 메모리사업부는 6억원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직원은 약 2억1,000만원 수령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 부문 성과급으로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도 받지 못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이런 방식을 제도화한 회사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앞서 노조의 반발 끝에 영업이익의 10%를 전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보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초 2025년도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약 1억5천만원(세전, 연봉 1억 기준)을 받았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내년 초에는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경우 약 6억원의 성과급 수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해외 빅테크나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제도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1위인 TSMC는 연간 영업이익의 최소 1%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최저 수준만 정해두고 있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그 해 실적을 검토해 구체적인 성과급 규모를 결정한다.

미국의 빅테크들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성과급 지급 기준·조건을 두고 있다.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기술 성과, 비용 절감,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성과급을 준다.

인텔도 회사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과 영업비용, 개인 성과 등을 다각도로 반영한다.

구글과 메타는 개인별 성과를 측정하는 세부적인 인사평가 제도에 따라 까다롭게 성과급을 책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지급 방식 또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스톡옵션 등으로 다양하고, 핵심 인재들에게는 수년에 걸쳐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현금 지급을 기본으로 하고 자사주 선택 옵션을 뒀다. 직원은 주주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성과급의 최대 50%까지 자사주로 받을 수 있다. 별도의 매매 제한은 없다.

삼성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통해 특별경영성과급을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함으로써 주식연동제도를 발전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여기에 주요 경쟁사들이 설비투자를 위한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성과급으로 연간 수십조원의 고정 부담이 생겼다는 점도 향후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를 일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에서 호황기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해놓지 못하면 일종의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불황기를 버틸 수 없다"며 "K-반도체가 경쟁국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