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딸에게 주식 가르쳐보니"…개미들 깜빡 속았다

입력 2026-05-23 12:37
SNS 중심 인공지능 활용 투자 사기 활개 전문가 사칭하고 가짜 수익인증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이미지와 전문가 사칭 계정을 활용한 주식 투자 사기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고급 주택과 외제차, 명문대 자녀 등을 내세워 투자 호기심을 자극한 뒤 폐쇄형 메신저 방으로 유인하는 방식이다.

최근 스레드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서울대 졸업한 딸에게 주식을 가르친다", "SK하이닉스 직원 가족에게 들은 투자 정보가 있다"는 식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에는 포르쉐·벤츠 차량과 대저택, 명품 의상을 착용한 가족 사진 등이 함께 등장하지만 대부분 생성형 AI로 제작된 가짜 이미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런 게시물은 투자 정보를 미끼로 이용자를 텔레그램 등 폐쇄형 대화방으로 끌어들이는 전형적인 '주식 리딩방 사기' 수법이다. 이용자가 "자료를 받고 싶다"는 댓글이나 메시지를 보내면 범행 표적이 된다.

사기 조직은 피해자들을 텔레그램·라인·네이버 밴드 등의 단체 대화방으로 유도한 뒤, '대표'나 '교수'로 불리는 인물을 내세워 매일 추천 종목과 투자 강의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바람잡이' 계정들이 수익 인증 글과 캡처 사진을 잇달아 올리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일부 네이버 밴드 리딩방에서는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사장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전경남 교수'라는 인물이 등장해 투자 강의와 추천 종목을 안내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러한 사기 조직 상당수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50대 자영업자는 텔레그램 리딩방에 참여했다가 가짜 주식 거래소 앱에 3천만원을 입금한 뒤 돈을 돌려받지 못해 현재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범행이 다수 인원이 역할을 분담해 움직이는 조직형 사기 범죄라고 분석한다. 가짜 수익 인증과 전문가 사칭, 단체방 바람잡이 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투자 성공을 확신시키고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경찰은 특히 피해금 환급을 미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2차 사기 가능성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