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북인도양과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데다 엘니뇨 발생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폭염과 극한호우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22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6∼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6월과 7월은 평년기온(6월 21.1∼21.7도·7월 24.0∼25.2도)보다 높을 확률이 60%, 비슷할 확률이 30%, 낮을 확률이 10%로 제시됐다.
8월은 평년기온(24.6∼25.6도)을 웃돌 확률이 50%로 전망됐다. 비슷할 확률은 40%, 낮을 확률은 10%였다.
세계기상기구(WMO) 다중모델앙상블 선도센터가 한국 기상청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 12개국 기후예측모델 525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은 58∼76%로 나타났다.
올여름도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하는 핵심 근거는 북인도양과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은 점이다.
북인도양 해수면 온도는 현재 예년보다 높은데, 이 상태가 유지되면 해당 지역에서 대류 활동이 증가하면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게 된다. 북인도양 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 '대기파동'에 의해 그 동쪽엔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고 이 저기압성 순환 동쪽, 즉 우리나라 동쪽엔 다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한다.
대기파동은 에너지가 서에서 동, 남에서 북으로 전파되며 고기압성 순환과 저기압성 순환이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동쪽에 발달한 고기압성 순환은 오래,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북태평양에서 열이 공급돼 고기압성 순환이 세력을 유지하도록 지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기에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하면 고온다습한 남풍이 우리나라로 불어 든다.
엘니뇨 가능성도 변수다. 현재 추세면 6∼8월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은 가을 무렵 슈퍼 엘니뇨 수준까지 발달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도 이미 평년보다 뜨겁다. 서해는 6월과 8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60%로 전망됐다. 남해는 6월과 8월 60%, 7월 70%였고, 동해는 6∼7월 70%, 8월 60%로 예측됐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중 수증기가 늘어나 체감더위가 심해질 뿐 아니라 극한호우 가능성도 커진다.
올여름 강수량은 6∼7월 평년(6월 101.6~174.0㎜·7월 245.9∼308.2㎜)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적을 확률은 20%로 제시됐다. 8월은 평년(225.3∼346.7㎜)에 견줘 많을 확률이 20%, 비슷할 확률이 50%, 적을 확률이 20%였다.
기상청은 6∼7월 우리나라 동쪽 고기압성 순환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봄 티베트 지역 눈덮임이 많았던 점은 티베트고기압을 약화시켜 강수량 증가와 기온 하락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태풍은 평년(여름 평균 2.5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영향 태풍 수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을 50%, 많을 확률을 30%, 적을 확률을 20%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