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6주년에 '탱크데이' 행사를 추진한 스타벅스 코리아를 향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5·18 왜곡·조롱 게시물이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와 가짜 신문 기사까지 퍼지며 2차 가해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전날부터 광주 지역 언론사의 제호를 도용해 AI로 만들어낸 가짜 신문 기사 사진이 게시돼 확산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생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지역 일간지 중 하나인 광주일보의 제호와 1980년 5월 20일이라는 기사 발행 날짜가 교묘하게 합성됐다.
'5·18, 북에서 지령받은 간첩들 무기고 탈취, 계엄군 무차별 공격'이라는 제목, '간첩 잔당, 폭도들과 합세해 평화로운 광주를 피로 물들여'라는 문구의 부제도 함께 실려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
신문 지면 형태를 했지만 1980년 5·18 당시 광주일보라는 제호의 신문사는 없었던 만큼 이 게시물은 완전히 날조된 가짜다.
사진에 담긴 '북한 지령설'과 '간첩 개입설'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수년간의 조사를 통해 허위 사실로 규명된 내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허위 사실을 바로잡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저것이 5·18의 진실이다", "폭도들이 간첩이다" 등 허위로 밝혀진 왜곡 주장을 반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활용한 AI 합성 콘텐츠도 확산 중이다. 스타벅스 광고 형식을 모방한 이미지에는 전 전 대통령 모습의 인물이 스타벅스 로고가 담긴 음료를 내려치는 장면과 함께 '오늘의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한잔 TANK DAY', '책상을 탁!' 등의 문구가 삽입됐다.
일부 게시글에는 AI로 제작한 9초 분량 영상도 포함됐다. 영상에는 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스타벅스의 '탱크 텀블러'로 커피를 마시거나 웃는 장면 등이 담겼다.
5·18 기념재단은 온라인에 유포 중인 왜곡·폄훼 게시물과 AI 합성 이미지·영상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일보 역시 자사 제호를 도용한 가짜 신문 이미지가 확산한 데 대해 경찰 수사 의뢰와 함께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