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둘러싼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전날 5만선을 회복한 다우지수는 0.55% 추가로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정부의 양자 컴퓨팅 보조금 지급 소식에 관련주가 폭등 마감했다.
●美정부 "양자컴퓨팅 기업 9곳 3조원 지원"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31포인트(0.55%) 상승한 5만285.66에 마감,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75포인트(0.17%) 오른 7,445.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74포인트(0.09%) 오른 2만6,293.10에 각각 마감했다.
미 정부의 양자 컴퓨팅 보조금 지급 소식에 IBM이 12.43% 올랐고, 리게티컴퓨팅(30.57%), 디웨이브퀀텀(33.37%), 인플렉션(31.48%) 글로벌파운드리스(14.92%) 등 관련주가 폭등했다.
미 상무부가 IBM,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9개 양자컴퓨팅 기업에 총 20억 달러(약 3조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다. 지원금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CHIPS Act·칩스법) 재원에서 집행된다.
기업별로는 양자컴퓨팅 경쟁의 선두 주자인 IBM이 가장 많은 10억 달러를 지원받는다. IBM은 자체 자금 1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미국 최초의 양자 반도체 전용 제조 시설을 설립하고, 전담 사업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는 3억7,500만 달러를 받는다.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각각 1억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스타트업 디라크는 3,800만 달러를 받는다.
전날 장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오히려 1.77% 하락하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적 마무리…시선 다시 '중동 정세'로
기업 실적 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로 돌아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이란 협상 관련 소식에 등락을 반복하며 출렁였다. 다만 오후 들어 양측 외교적 타결 가능성에 시장 분위기가 실리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시장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한 점을 상기하며 외교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이란 협상과 관련,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징수 체계를 도입한다면 외교적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 같은 정세에 국제유가와 미 국채 금리도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32% 하락한 배럴당 102.58달러, 7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94% 떨어진 9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헌팅턴 자산관리의 마크 디자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와 시장 심리가 뉴스 헤드라인 하나하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위태롭긴 하지만 휴전이 유지되고 있고 출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