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테슬라 팔고 삼전 샀다"…RIA 잔고 2조 육박

입력 2026-05-21 15:19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출시 두 달 만에 잔고 2조원에 육박하며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세제 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막바지 활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21일 RIA 운용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3월 23일 출시 이후 5월 19일까지 누적 가입계좌는 24만2856좌,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주식형펀드 등으로 유입된 국내 자산 잔고는 1조2129억원으로, 전체 잔고의 62%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31%)와 50대(26%)가 가입 계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30대(21%)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잔고 기준으로는 50대(32%)와 40대(27%)가 전체의 59%를 점했다. 금투협은 "30대 이하 가입 비중도 31%에 달해 RIA 세제 혜택이 청년층을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실질적인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매 종목을 보면 해외 빅테크 자금이 국내 반도체·AI 주식으로 흘러드는 흐름이 뚜렷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테슬라 등 빅테크 주식과 디렉시온 반도체 3배·나스닥100지수 3배 레버리지 ETF 등을 주로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 종목과 코스피200 지수 추종 ETF를 집중 매수했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RIA의 핵심 혜택인 해외주식 양도소득 공제율이 이달 말을 기점으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5월 말까지는 100% 전액 공제가 적용되지만 6~7월에는 80%, 8월부터 연말까지는 50%로 낮아진다. 해외주식은 주문 체결일과 결제일 사이에 시차(T+1~2일)가 있는 만큼, 100% 공제를 받으려면 이달 말 이전에 결제까지 완료돼야 한다. 정확한 주문 체결 시한은 증권사마다 다를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 RIA 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국내 상장 해외투자 ETF 등 세제혜택 차감 상품을 순매수할 경우 RIA 양도소득 공제액이 그만큼 줄어드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매도 결제일 이후 1년간 매도 대금을 RIA 내에서 국내 상장주식·국내 주식형펀드·예탁금으로 운용해야 세제 혜택이 유지된다.

금투협 한재영 본부장은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