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불안 날려버린 세 가지 요인, 하루에 다 나왔다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입력 2026-05-21 07:33
간밤 미 증시 보며 한국 증시 투자 아이디어 찾는 마켓무버입니다.

보통은 미국의 소식이 국내 증시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로 여겨졌는데, 최근엔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이 역으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총파업 시작 90분 전 타결된 삼성전자 노사 합의를 다뤘고요. 미국 주식 계좌로 한국 시장에 접근하는 가장 대표적인 ETF인 EWY는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5% 상승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의 노사 분규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공급 불안으로 인한 반도체 투자 심리 악화로 마이크론 주가와 하락했던 것과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외 미 증시를 움직인 큰 동력으로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나는 최근 시장 불안 심리의 근원이었던 채권시장의 안정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이 채권시장의 안정제 역할을 했고요.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며 "이란이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 성장주 주가에는 호재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성장주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현금흐름할인법(DCF)를 쓴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DCF를 측정하는 공식상 채권수익률, 금리가 높아질수록 주식 가치는 낮아집니다. 반대로 낮아진 금리는 주가 상승 요인이 됩니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4.585%선까지 내려왔고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4.49% 올랐습니다.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또다른 변수는 미국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실적입니다. 헤드라인 데이터가 잘 나왔습니다. 분기 매출은 816억 달러, 주당 순이익(EPS)는 1.87달러 였습니다. 세부 실적과 전망에서도 성장세를 걱정할 부분은 크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 중간값은 91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872억 달러)를 역시 뛰어넘었고요. 이는 앞으로 가능할 중국 관련 매출을, 불확실성을 이유로 포함시키지 않았음에도 나온 수치입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세 개 분기 동안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애프터 마켓이 끝나고 나면, 그 기록은 4개 분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비관론을 자극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은 짚어야 하겠습니다. 대장주에 대한 차익 실현이라는 관점이 있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오늘 아스테라랩스라든지, AI 인프라 관련주들 모멘텀 들어오는 모습들도 관측됐습니다.

아스테라 랩스 (ALAB)

아스테라 랩스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안에서 반도체끼리 데이터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JP모간 컨퍼런스에서 자사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 이후, AI 인프라 수혜주라는 기대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또, 에버코어가 AI 인프라 확대 흐름 속에서 아스테라의 제품 수요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보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15달러에서 297달러로 크게 올렸습니다. 여기에 RBC캐피털도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아마존이 앤트로픽과 협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아스테라 랩스의 ‘스콜피오 X’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들이 겹치면서 주가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대장주의 실적이 견조한 상황에서 투자심리 자체는 주변부에 더 몰릴 수 있다는 점, 주목해볼 부분이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