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 여파가 이어지면서 광주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는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고 시민단체들의 규탄 시위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광주 서구와 북구 일대 스타벅스 매장들은 점심시간대임에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직장인과 학생들로 붐벼야 할 시간대였지만 상당수 좌석이 비어 있었고, 일부 손님만 매장을 채웠다. 직원들은 음료 제조보다 재고 정리와 매장 정돈 업무를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주문한 음료를 받는 창구 옆 게시판에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사과문이 붙었다. 전날부터 게시된 사과문에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 사용에 대해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등에게 사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앞에서는 광주·전남 시민단체들의 규탄 시위도 열렸다.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 회원들은 '광주에서도 돈 벌고 5·18을 조롱한 정용진 사퇴', '스타벅스 거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약 1시간 동안 항의 시위를 벌였다. 관련 문구를 붙인 차량을 이용한 트럭 시위도 함께 진행됐다.
다만 광주신세계 측은 스타벅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그룹 내에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각각 분리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스타벅스 글로벌 미국 본사와의 합작법인이었다. 2021년 지분 변동으로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은 이마트 67.5%, 싱가포르 투자청 32.5%이며, 스타벅스 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브랜드 사용권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전날 텀블러 프로모션을 홍보하며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문구가 1980년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탱크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확산했고,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오월을사랑하는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21일부터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약 한 달간 집회를 신고하고 스타벅스 규탄과 신세계그룹 책임자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