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볼링 핀 하나의 의미란

입력 2026-05-26 10:11
스포츠로 함께 즐기며 이어지는 나눔 문화 일상 속 즐거움이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져 롯데나눔 스트라이크로 참여형 기부 문화 조성


사람들은 내게 종종 묻는다. 좋은 일을 하니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하겠느냐고. 재단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행복하기보다는 안타까운 순간이 더 많았다. 장학금이 있어야만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는 학생처럼,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의 사정을 알아갈 때마다 그 삶의 무게가 내 마음을 한없이 가라앉게 만들었다.

나에게 나눔은 때때로 무겁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 무게를 조금 내려놓고, 함께 웃고 즐기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이어질 수는 없을까 고민했다. 그런 마음에서 시작한 사업이 바로 롯데계열사 임직원과 함께하는 ‘롯데나눔스트라이크’다. 스포츠를 통해 누구나 쉽고 즐겁게 기부에 참여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했다.

첫 행사 종목으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참가자간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한 볼링을 선정했다. 참가자들이 공을 굴리고 핀을 쓰러트리면, 1점당 3천원씩 기부금이 쌓인다. 그렇게 모인 기부금은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등에 전달된다.

이번 사업을 준비하며 전국에 단 두 곳뿐인 장애인도우미견 관련 협회를 알게 됐다. 도움이 가장 절실한 시기에 이 단체를 알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도우미견은 장애인에게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주는 존재이자, 때로는 가족을 대신해 세상과 연결해주는 소중한 동반자다.

만약 도우미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마주해야 할 일상은 얼마나 막막할지 상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웃음과 응원 속에서 쌓인 이번 기부금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전해진다는 사실이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롯데나눔스트라이크’에 참여한 사람들이 ‘나눔에 함께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구나!’라는 마음을 품고 돌아가길 바란다.

무엇이든 시작이 어렵다. 한 번 해보고 나면 두 번째, 세 번째부터는 망설여지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함께 게임을 하며 웃고, 승부욕을 불태우고, 그 안에서 열정과 재미를 느끼는 동안 자연스럽게 기부까지 이어지는 것. 앞으로도 롯데장학재단은 선한 일의 시작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싶다. [글 기고 /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