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 터치 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20일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크게 올려 잡았다.
채민숙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은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라는 점을 지목했다.
삼성전자에 대해 "2026년 ASP(평균 판매 단가) 상승을 범용 D램과 낸드가 주도함에 따라 범용 메모리 Capa(생산 능력) 우위에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 모멘텀은 경쟁사 대비 클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LTA(장기 공급 계약) 고객은 물론 비(非) LTA 고객까지 초과 할당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결국 업사이드는 Capa 우위가 있는 삼성전자에 있다"며 "범용 D램과 낸드 Capa 우위를 바탕으로 가장 공격적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부터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점유율 역시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HBM 영업이익률은 범용 D램 대비 낮은 수준이나 2027년 HBM ASP 상승을 통해 HBM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6년은 3개년도 주주환원 정책의 마지막 해로, 이익 규모 확장에 따른 기록적인 초과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주주환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업 이슈에 대해서는 "이를 제외하면 업황 펀더멘털은 견고하게 공급자 우위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파업 리스크로 경쟁사 대비 주가가 눌려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해소될 때 주가의 상승 탄력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57만원으로 20만원이나 올렸다. 전날 종가는 27만5천500원이었다.
채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HBM은 범용 D램 대비 약 3배 이상의 Capa를 소모하기 때문에 동일한 CapEx(자본 지출)를 투자해도 과거 대비 D램 공급이 늘어나는 속도는 현저히 느려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 같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은 과거 관행적으로 운영돼 왔던 LTA의 계약 구조를 바꾸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LTA는 1년이 아닌 최대 5년의 계약으로 중장기 Q(수량)의 변동성을 줄이고 높아진 ASP를 장기 계약 가격이 bottom line(최종 가격)으로 설정해 영업이익률의 하방 리스크를 줄이는 구조"라며 "LTA 체결 이후에도 가격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기존 205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상향했다. SK하이닉스의 전날 종가는 174만5천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