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역사왜곡' 논란에…아이유·변우석·감독 이어 결국

입력 2026-05-20 06:13
수정 2026-05-20 06:21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끈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주연 배우와 감독에 이어 극본을 집필한 작가도 결국 사과했다.

19일 유지원 작가는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21세기 대군부인의 '고증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며 "특히 즉위식에서 구류면류관을 쓰고 '천세'라고 산호(山呼)하는 장면은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면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혹 더 큰 불편을 드리지 않을지 조심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지체됐고, 더 많은 분께 폐를 끼치게 됐다"며 "제 고민의 깊이가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지적을 마음에 새기고, 작가로서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0% 넘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순항중이던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 15일 11화의 이안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즉위식에서 왕이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제후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사용하던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쳐 일각에서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1세기 입헌군주제가 남아 있다는 가상의 배경이지만 자주국인 대한민국에 부적절한 설정이라는 취지다.



11화의 즉위식 장면 외에도 극 중 역사 고증 문제를 불러온 장면은 또 있었다. 일례로 적통 왕자 이안대군의 배우자인 성희주를 '부부인' 대신 후궁 소생 왕자의 배우자를 일컫는 '군부인'으로 부르거나, 어린 왕(김은호)을 대신해 대비(공승연)가 아닌 대군이 섭정을 맡는 설정도 문제가 됐다.

고증에 대한 문제와 역사 왜곡 논란이 커지자 주연 배우에 이어 감독까지 사과에 나서며 여론달래기에 나섰다.

아이유와 변우석은 지난 18일 "고민이 부족했다"며 나란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고, 드라마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 역시 19일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모두 즐겁고 행복하게 힐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랐다. 하지만 힐링이 아니라 죄송한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변명의 여지 없이 제작진을 대표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