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부터 '1만6000명' 우르르…'오픈런' 대박 터진 곳 어디길래

입력 2026-05-19 14:03
수정 2026-05-19 14:12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가 73일 만에 다시 개방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하루에만 1만6,000명 넘는 등산객이 몰리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산불 조심 기간 종료에 따라 지난 16일 오전 3시부터 고지대 탐방로를 전면 개방했다. 통제가 시작된 지난 3월 4일 이후 73일 만이다.

개방 직후 오색·한계령·백담사·설악동 등 주요 탐방로에는 새벽부터 산악회 버스와 차량 행렬이 이어졌고 일부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헤드랜턴을 착용한 등산객 수백 명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는 풍경도 펼쳐졌다. 이날 설악산에는 1만6,000명 이상의 탐방객이 몰렸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MZ 등산 열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설악산 공룡능선은 체력 인증 코스로 불리며 젊은 층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안전사고와 자연 훼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야간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샛길 출입과 비박,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불법·무질서 행위 22건이 적발됐다. 적발된 행위에는 과태료가 부과됐다.

사무소는 탐방 질서 준수를 유도하기 위해 '착한 탐방 안내장' 14건도 배부했다.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출입 금지 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갈 경우 최대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담배를 피우거나 라이터, 성냥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다 적발되면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이번 단속에는 설악산 주요 봉우리와 능선을 태극 문양처럼 연결하는 이른바 '태극 종주' 구간도 포함됐다. 약 60㎞에 달하는 이 구간은 일부 비법정 탐방로와 출입 금지 구역을 지나야 해 안전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해당 구간에서 탐방객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앞으로도 단속을 강화해 안전사고와 자연 훼손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샛길 출입은 야생생물 서식지를 훼손하고 산불과 안전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탐방객들은 반드시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영상 = 인스타그램 kwon.su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