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민배우 "트럼프 '유해한 남성성' 탓 전쟁"

입력 2026-05-18 07:08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비판해온 스페인 출신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유해한 남성성'이 전쟁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바르뎀은 제79회 칸 영화제에 참석해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신작에서 연기한 캐릭터의 결함은 "유해한 남성성"이라면서 이것이 남성들로 하여금 전처나 여자친구를 살해하게 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영화는 로드리고 소로고옌 스페인 감독의 '연인'(The Beloved)으로 바르뎀은 폭발적 성미를 가진 독선적 영화감독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전날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바르뎀은 이 '유해한 남성성'이 "트럼프, 푸틴, 네타냐후에게도 해당한다"며 "'내 그것이 네 것보다 크니 너를 박살 내버리겠다'는 식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남성성이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뎀은 가자지구 전쟁 반대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해 온 배우 중 한 명이다. 지난해 9월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여기에 연루된 이스라엘 영화 기관과는 일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동참했다.

바르뎀은 이날도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며 "침묵이나 지지로 이를 정당화한다면 당신은 집단학살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르뎀은 가자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영화계에서의 입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날 AFP와 가진 인터뷰에서 단언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출연 제의가 줄어들까 봐 걱정하겠지만, 내 경우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내게 오는 연락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분쟁을 둘러싼 "서사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전 서랜던 등 일부 영화계 인사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공개 성명과 청원에 동참하자 일감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