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의 증시 부양책으로 주춤했던 서학개미가 다시 빠르게 늘며 미국 주식 보관액이 300조원을 넘어섰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00억1,375만달러(약 300조2,703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정부의 강력한 국내 주식시장 부양 정책에 발맞춰 연초 1,674억8,000만달러선에서 지난 3월 말 1,465억7,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점차 늘어나더니 11일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서학개미의 귀환 배경엔 미국 빅테크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15일에는 채권금리 급등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했다.
서학 개미들의 투자 종목도 기술주에 쏠려 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시장 순매수 1위는 인텔(6억4,112만달러)이었다.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 소식에 주가가 폭등한 영향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절반 넘게 담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라운드힐 메모리'와 '인베스코 나스닥 100'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론(4위)과 알파벳(6위) 등 미국 반도체 및 빅테크 종목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어진 서학 개미의 순매수 행진도 재개될 조짐이 나타난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4억6,893만달러로 10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달 14일까지 순매도액은 2억1,619만달러로 그 폭이 절반가량 줄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AI 수요 낙관론 속에 반도체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애플-인텔, 앤트로픽-아카마이 등 주요 기업들의 협력 소식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