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외화 채권 발행을 늘리며 글로벌 차입에 나서고 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이날 5,765억엔(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외국 기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2019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4,300억엔을 넘어섰다. 이번 채권은 3년물부터 40년물까지 7개 만기로 구성됐다.
알파벳은 최근 유로화 스위스프랑 파운드 캐나다달러 채권을 잇따라 발행하며 400억달러(약 58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최대 1,900억달러(약 2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빅테크들이 AI 투자 경쟁으로 현금 부담이 커지자 자금 조달 창구를 해외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7,250억달러(1,06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JP모건의 존 서비디아 글로벌 투자등급 파이낸싱 공동 대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제 "모든 통화 옵션을 탐색하고 있다"며 해외 통화 차입이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간격을 늘리고 희소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AI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투자 수요가 소진되자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스위스프랑 유로 호주달러 싱가포르달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마존도 스위스 시장에서 28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알파벳은 앞서 영국에서 100년 만기 스털링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바클레이스 스콧 슐트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 신디케이트 공동 대표는 "AI는 장기 인프라이기 때문에 장기물 발행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