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호황에 조선 밸류체인 뜬다…"피팅·선실 수요 폭증"

입력 2026-05-15 14:33
수정 2026-05-15 14:36
<앵커>

조선업 초호황에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도 1분기 영업이익 크게 뛰었습니다.

LNG선 수요가 폭발하면서 엔진 부품과 피팅, 선실 등 기자재 업체의 동반 수혜가 예상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슈퍼사이클은 2022년부터 시작됐지만 올해 실적이 좋은 이유가 있는데요.

당시 수주한 고선가 물량에 대한 건조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어서입니다.

쉽게 말해서 예전에 받아둔 주문서를 차근차근 채우고 있는 거죠.

2022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럽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폭발했죠.

그해에만 무려 184척의 LNG선이 발주됐습니다. 연간 건조 가능한 척수의 3년치가 한꺼번에 쏟아진 겁니다.

조선 3사는 2026년까지의 일감을 한꺼번에 확보했고요. 2023년 저가 물량부터 소진하기 시작했고 최근 고선가 건조가 본격화했습니다.

지난해 발주가 주춤했지만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꺾이지 않은 이유죠.



<앵커>

그럼 앞으로는 조선 3사의 실적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해 주춤했던 발주가 올해 다시 살아나고 있어선데요.

2025년에는 조선소 도크가 꽉 찬 데다 선가도 높아지면서 선주가 발주를 미루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LNG 수송 루트가 길어졌고요. 같은 물량을 나르는 데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해졌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확대로 LNG 터미널 발주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년 전보다 40% 급증했습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발주 및 수주는 1,758만CGT(표준선 환산톤수·554척)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1,253만CGT 대비 40% 증가한 수준입니다.

조선 3사의 수주가 늘고 있는 만큼 기자재 업체 납품도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앞으로 기자재 업체가 반사이익을 본다는 것은 어떤 구조에서 가능합니까?

<기자>

조선사가 배를 수주하고 실제 건조에 들어가는 시점에 기자재 업체도 부품을 납품합니다.

조선 3사는 2022년 적자였다가 2023년부터 흑자 전환이 시작됐죠.

조선사와 1~2년 시차를 두고 기자재 실적도 따라 올라오게 됩니다.

대표적인 기자재 업체로는 인화정공, 성광벤드, 세진중공업 등이 꼽힙니다.

조선 3사가 흑자 전환을 시작한 시점인 2023년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요. 지난해 영업이익이 많게는 3배 이상 뛰었습니다.

올해 쏟아지는 발주로 내년부터 기자재 업체가 추가로 도약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인화정공은 LNG선에 반드시 들어가는 대형 엔진 외관 부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조선사가 배를 수주하면 엔진 제조사에 엔진을 발주합니다. 엔진 제조사는 다시 인화정공에 부품을 주문하는 구조죠.

국내 최대 규모의 엔진 부품 가공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 업체가 만들지 못하는 대형 부품까지 소화할 수 있습니다.

세진중공업은 선원이 생활하는 선실과 탱크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불황기에 국내외 경쟁사 대부분이 파산하면서 이 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한화오션까지 고객사로 확보해 조선 3사 전체에 납품하는 국내 유일 업체가 됐습니다.

<앵커>

성광벤드는 앞서 살펴본 2개 기업과 조금 다르게 봐야한다는데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성광벤드는 배관과 배관 사이를 연결하는 피팅, 쉽게 말해 관이음쇠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현재 이 시장은 전 세계에 대형 업체가 4곳밖에 남지 않은 과점 시장입니다.

성광벤드는 LNG 운반선 배관뿐만 아니라 육상 LNG 터미널 배관까지 공급할 수 있는데요.

이런 이유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LNG 프로젝트 확대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도 꼽힙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화정공, 세진중공업과 실적 흐름도 조금 다릅니다.

조선사에도 납품하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미국 LNG 터미널 배관 쪽에 주력하고 있어선데요.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고요. 미국향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다만 신규 수주는 오히려 18% 늘었죠.

한국투자증권은 "관세 선반영에 따른 영업이익률 훼손보다 신규 수주액의 반등과 미국 LNG 수출 터미널 최종투자결정(FID)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FID가 나오면 터미널 건설이 본격화하는데요. 이때부터 배관 피팅 발주가 쏟아질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