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우지 않고 재활용"…에코바이오프런티어 '가수분해' 신기술

입력 2026-05-15 10:19
고온·고압 가수분해 기술 종량제 쓰레기 고형연료와 건축 원료로 재활용
<h2> </h2>환경 벤처기업 에코바이오프런티어가 새로운 생활 쓰레기 처리 방식 기술을 내놨다. 에코바이오프런티어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고온·고압 가수분해 기술'을 활용한 종량제 쓰레기 재활용 사업에 대해 순환경제 규제특례 실증 승인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소각이나 매립에만 의존하던 종량제 쓰레기를 다시 자원으로 만드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에코바이오프런티어가 선보인 기술의 핵심은 '고온·고압 가수분해'다.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한 물을 이용해 쓰레기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방식이다.

기존 소각 방식처럼 불에 태우는 연소 과정이 없다. 다이옥신이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같은 치명적인 대기오염 물질이 아예 생기지 않는다. 쓰레기 처리 시설을 지을 때 가장 큰 문제였던 주민들의 환경 민원을 뿌리부터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처리 과정도 간편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에는 플라스틱·종이·비닐이 뒤섞여 있거나, 음식물로 오염된 쓰레기를 재활용하려면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별도의 사전 처리 없이 종량제 봉투 속 쓰레기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분해를 마친 부산물은 건조 과정을 거치면 석탄과 비슷한 수준의 열을 내는 고품질 고형연료(SRF)로 바뀐다. 건물·도로를 만드는 건축 소재나 토목 원료로도 다시 쓸 수 있어 쓰레기 재활용 비율을 최고 수준으로 높인다.



수도권은 올해 1월부터 쓰레기를 땅에 그대로 묻는 '직매립'이 금지된 상황이다. 때문에 소각장이 부족한 지자체들은 쓰레기를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까지 옮겨 처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타 지역에 쓰레기를 버릴 때 내는 '반입협력금'을 최대 5배까지 올리는 법안도 나왔다. 지자체와 주민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코바이오프런티어의 기술은 소각장 설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지자체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바이오프런티어는 향후 2년간 연구소에서 실증 사업을 이어간다. 일반 쓰레기는 물론이고 물기와 소금기 때문에 태우기 어려웠던 해양 폐기물까지 처리 범위를 넓혀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문영 에코바이오프런티어 회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가수분해 기술이 무공해 운전과 비용 절감, 안전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이 세계 쓰레기 처리 산업을 이끄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