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1800조원으로 늘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랠리에 힘입어 보름 새 운용수익만 50조원가량 추가로 불어나면서 올해 들어서만 300조원 규모의 운용수익 성과를 냈다.
14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이날 1800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적립금 1458조원에서 넉 달여 만에 약 340조원 넘게 불어난 규모다.
다만 이 증가분에는 신규 보험료 납입분 등 현금 유입이 포함된다. 이를 제외한 운용수익 기준으로도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300조원 안팎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인 231조6000억원을 이미 70조원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누적 수익률 역시 사상 최고 수익률을 다시 쓸 가능성이 크다. 올해 국민연금 누적 수익률은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18.82% 수익률로 기금 설치 이후 최고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연기금이 통상 연 5~8%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만큼 국민연금의 최근 성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인공지능(AI) 투자 확산에 따른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 반도체주가 급등하고 전력기기, 방위산업, 조선 등 수출주 강세도 더해지면서 국내주식 부문 수익률은 90%대에 이른다.
해외주식 부문 수익률도 10%를 웃돌며 전체 성과를 뒷받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관련 기술주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 전망이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평가액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산배분 부담도 커졌다. 기금 운용 원칙상 크게 오른 자산을 일부 줄이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자산을 사들이는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로 정했지만, 최근 실제 비중은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라섰다. 기금 운용 원칙상 크게 오른 자산을 일부 줄이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자산을 사들이는 리밸런싱이 필요해진 이유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5일 관련 안건을 보고받고 논의할 예정이다. 국내주식 초과 비중을 어떤 속도로 조정할지, 국내자산 비중 상단을 유지하거나 높일지가 핵심 쟁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