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큰폭으로 올랐던 수입물가가 4월에는 한풀 꺾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출물가는 28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기준 4월 수입물가지수는 168.12로 전달보다 2.3% 하락했다. 18% 폭등했던 전달에 비해 상승 흐름이 꺾였다. 수입물가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0.7%)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선행성을 갖기 위해 계약시점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는데, 국제유가가 3월 대비 4월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3월 128.52달러에서 4월 105.7달러로 17.8% 떨어졌다.
5월 들어서도 13일까지 두바이유는 3.1%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1.2% 내렸다. 이 팀장은 "유가나 환율의 경우 지금까지 전월 대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당분간 원자재 공급 불안이 지속될 수 있어 5월 수입물가 향방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해서는 20.2% 상승하며 불안 여지를 남겼다.
수입물가와 달리 수출물가는 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원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87.4로 전달에 비해 7.1% 올랐다. 지수는 1998년 3월(196.01) 이후 2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98.3으로 2010년 8월(201.77) 이후 1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팀장은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년 대비 수출물가 상승률도 2월 11.1%에서 3월 29.5%, 4월에는 40.8%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33.6%)이 수입가격(16.9%)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전년 같은 달보다 14.3%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같은 기간 28.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