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난 젠슨 황…'H200' 中 허가 기대

입력 2026-05-14 17:27
수정 2026-05-14 17:49
"美, H200 中 10개사 판매 승인" 中당국 구매 승인 지연은 여전 AI 자립에 대규모 공급은 꺼려
<앵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엔비디아의 GPU 'H200'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지 관심입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점유율 확대와 이에 따른 AI 반도체 시장 영향 짚어봅니다.

이어서 정치경제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 기업 10곳에 대한 H200 수출이 허가됐다는 소식이 있었죠?

<기자>

네. 로이터통신이 방금 전 보도했는데요. 미국 상무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10개 기업에 대해 엔비디아 GPU H200 구매를 허가했다는 소식입니다.

한가지 확실히 해야할 점은 미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는 거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었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로이터는 지난 3월에도 같은 내용을 전한 바 있는데요. 그 이후로도 실제 중국 기업들의 구매는 한 건도 없던 걸로 전해집니다.

지난해 경주 APEC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은 엔비디아의 H200 중국 판매를 허가해 줬습니다. 자국산 AI 반도체 자립을 고수하면서 중국이 오히려 승인을 내지 않았습니다.

단, 이번 정상회담에 젠슨 황 CEO가 합류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고, 구체적인 중국 구매 명단 기업들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수출 재개 기대가 다시 높아진 상황입니다.

<앵커>

아직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습니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H200이 엔비디아의 가장 최신칩은 아니지만, 현재까진 없어서 못 팔 정도죠. 우리 정부가 엔비디아로부터 확보한 GPU 초도 물량에서 지난해 추경 확보물량 중 20% 정도는 H200이었습니다.

본격적인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는 바이든 정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의 AI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미국이 엔비디아 칩을 포함해 고성능 극자외선(EUV) 장비까지 모두 수출 규제를 통해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3년 1월 기준 20%가 넘었는데요. 올해 1월 기준 9% 수준에 그치며 한 자릿수 대로 추락한 상태입니다. 엔비디아 입장만 놓고 본다면 몇 년 동안이나 끊겼던 중국 매출이 상승할 기회입니다. 실제 시장도 크게 반응하고 있죠.

다만 어디까지나 엔비디아가 원하는 그림이고요. 중국 입장에서는 이득일지는 고민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중국 AI 반도체 자립이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라 화웨이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자립을 밀어왔습니다.

지난 3월 주력 제품 어센드950R 양산까지 시작했는데요. 올해 AI칩 매출이 120억 달러에 육박해 지난해 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 칩이 대량 공급되면 어렵게 짜놓은 판이 깨질 것이란 우려가 당연히 나오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 GPU를 중국 외 해외 수출 제품에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중국에서만 써야 한다는 완전 반대 조건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은 GPU 자립에 따라 메모리도 자체 생태계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중국의 AI 반도체에 맞춰 D램과 낸드를 각각 공급해온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도 상당히 성장했습니다. 엔비디아 칩을 대량으로 받아서 굳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이 생태계를 깰 타당한 명분은 없습니다.

반도체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H200의 중국 수출 재개는 결국 미국과 엔비디아가 원하는 결과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판매를 허가했지만 중국이 승인을 안 했다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