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삼성전자 노조에 사후조정을 재개하자고 요청했지만 노측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총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조정하는 비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져 AI 투자 생태계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삼성전자 노사에게 중단된 사후조정을 오는 16일에 재개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오늘(14일) 삼성전자 사측도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입장 변화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이에 삼성은 총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반도체 생산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반도체 생산 공정 특성상 중간에 작업이 중단될 경우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돼 선제적으로 조정에 나선 겁니다.
사상 첫 총파업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대혼란이 예상됩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전세계적인 공급망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30%가 공급이 되지 않게 됩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라든지 HBM의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서 반도체 공급이 조금 힘든 상황인데 더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파업은 단순한 메모리 공급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에 반도체 관련 산업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특히 파업으로 공급망이 한 번 뒤틀리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김민식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반도체 공정은 소재, 부품, 장비부터 시작해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많습니다. 그것을 다시 회복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걸로 사료됩니다.]
미국과 중국 등 반도체 경쟁 국가에 공간을 내줄 것이라는 우려도 높습니다.
반도체 자립을 노리는 미국은 삼성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자국 기업인 마이크론이나 인텔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도 창신메모리(CXMT)나 양쯔메모리(YMCT)에 전폭적인 투자를 해 빠르게 추격할 전망입니다.
[박영준 /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라이팩 CTMO : 당장 한 두 달에 금방 대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다릅니다. 인재의 수가 한국하고 비교가 안 됩니다. 이게 한국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정말 웃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 거죠. 정말 중요한 전환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반도체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결국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