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모인 증시가 주목한 이름들"…미중 회담에 코스피 재점화

입력 2026-05-14 09:08
인플레 쇼크에도 AI 질주 엔비디아 효과 코스피 들썩 인플레·과열 신호 변수


1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증권가는 AI와 반도체 중심의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참석에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전날 인천공항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AI와 반도체 분야 미중 협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 시장 개방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회담 기대감에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미국 AI·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정상회담 동행 기업인 명단을 열거한 바 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미중 회담 기대감과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미국 인플레이션 쇼크에도 AI·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중 반도체, 자동차주의 차익실현 압력은 있겠으나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되면서 여타 업종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헤드라인 기준 전년 대비 6.0%(컨센서스 4.9%), 근원 기준 5.2%(컨센서스 4.3%)를 기록하며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에너지뿐 아니라 중간재, 도소매 마진 등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시장은 미·이란 협상 가능성, 관세 무효 판결 등을 고려할 때 전쟁 및 관세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중 회담이 증시의 위험선호 심리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목표 지수를 7,500에서 1만500으로 40%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는 '3저 호황'보다 빠르고 강하다"며 "AI 투자로 실적 추정치가 대폭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조정 시기를 6월 전후로 보지만, 경기 사이클 붕괴나 금리 급등 같은 명확한 시그널이 3~6개월 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