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생 곰의 민가 출몰로 인명피해가 잇따르는 일본에서 늑대 형상의 '퇴치 로봇'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곰 접근을 감지해 강한 소음과 빛으로 위협하는 방식인데, 주문이 급증하면서 설치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13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홋카이도 나이에초의 기계 부품 가공업체 오타 세이키는 최근 늑대 모양 로봇 '몬스터 울프' 주문량이 예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적외선 센서를 통해 동물 접근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이후 공사 현장 수준의 소음 50여 가지를 무작위로 내보내고, 눈 부위에 장착된 고성능 발광다이오드(LED)를 강하게 점멸시켜 동물을 위협한다.
이 업체는 당초 사슴 등에 의한 농작물 피해 방지 용도로 2016년부터 로봇 개발을 시작해 현재까지 380대 이상을 출하했다.
최근에는 곰 출몰 지역이 민가뿐 아니라 도심 인근까지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이에 따라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실제 설치까지는 2∼3개월가량 대기해야 하는 상황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야생 곰이 도심 주변을 배회하다 사람을 공격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집계한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간 곰 출몰 건수는 5만776건에 달한다.
포획된 곰의 수도 1만4천720마리로 전년도의 거의 3배로 늘었다.
앞서 환경성은 작년 곰의 습격을 받아 숨진 피해자는 13명이고 부상자를 포함한 피해자 수는 238명으로, 역대 최다였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