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중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힌 신성환 위원이 오늘 퇴임했습니다.
이달 말 열릴 금통위에는 신현송 총재와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새 멤버로 합류하게 되는데 금리 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일단 금통위 금리 인상 쪽으로 간다는 분위기는 뚜렷해진 것 같습니다.
<기자> 금통위는 이달 2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당장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까지는 아니지만, 금리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유상대 부총재가 금리 인상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한 이후에도 국제유가가 여전히 100달러 안팎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라고 보고 있고 '몇번이나 올릴 것인가'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지금 금리 레벨을 보면 오늘 국고채 3년 금리 3.6% 위로 훌쩍 올라왔습니다. 기준금리가 2.5%니까 단순히 계산해보면 25bp씩 4차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시장 금리는 앞서가기 마련이고, 실제로는 얼마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금리를 너무 가파르게 올리다보면 경기를 급격하게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한국은행의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금통위가 찾아갈텐데, 시장에서는 대체로 2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KB증권에서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 보고서를 냈고 앞서 메리츠증권 역시 연내 동결 전망에서 2차례 금리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연 3.0%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일부 증권사는 연 3.25%까지도 열어두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지난 2월에 첫 공개된 점도표가 수정돼서 나올텐데, 2월에는 2.75% 그러니까 한차례 인상에 점이 1개만 찍혔었습니다. 이번 점도표에 3.0%, 3.25%까지도 점이 찍히는지 주목해볼 대목입니다. 점도표는 어디까지나 '조건부' 전망이기 때문에 경제 지표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셔야 합니다.
<앵커> 시장금리를 봐도 그렇고 금리 인상으로 간다고 봐야겠는데, 금통위 내부도 변화가 적지 않습니다.
<기자> 네 국내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금통위의 구성 변화에도 주목을 한 결과입니다.
신성환 금통위원이 오늘 퇴임을 하고, 하루 앞서 어제 기자간담회를 했는데요, 신 위원은 그동안 금통위 때 7차례 소수의견을 제시했는데, 대부분이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이른바 '비둘기파'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비둘기파인 신 위원도 어제 간담회에서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유가가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는 경제가 고통을 받아도 유가 충격을 최소화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한국은행의 제1책무인 물가안정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금통위 내부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새롭게 금통위에 합류하게 되죠?
<기자> 김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10년 넘게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한 국내 대표 거시경제학자이고, 신현송 총재와 마찬가지로 두터운 글로벌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체제 연준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오늘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 매파냐 비둘기파냐 성향 분류에 대해서는 "지금은 유용하지 않다"면서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통화정책 결정을 펼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 역시 대체로 중도파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차제은, CG : 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