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일 장중 사상 최초 8,000선 돌파를 앞두고 2%대 하락한 7,643.15에 장을 마쳤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AI 초과이익 국민환원' 발언이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글로벌 정책 리스크로 확산하자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지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7,999.67까지 오르며 8천선에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지수는 하락 전환, 한때 7,421.71까지 밀리며 5%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일부 하락분을 되돌렸지만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에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AI 이익 국민배당 구상에 요동치는 한국 증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실장의 발언이 한국 증시 급락의 주요 촉매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I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이 거둔 이익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며 '국민배당금제'를 주장했다. 그는 "AI 산업 구조적 호황으로 발생한 초과 세수 일부는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돼야 한다"며 "AI 인프라 공급망에서의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을 만들고, 그것이 역대급 초과 세수로 이어진다면, 그 돈을 어떻게 쓸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응당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AI·반도체 산업 초과이익 환수 가능성을 둘러싼 정책 논란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시켰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6,093억원, 1조1,241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6,682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28%), SK하이닉스(-2.39%), 삼성전자우(-4.05%), SK스퀘어(-5.14%), LG에너지솔루션(-5.34%) 등이 내렸다. 반면 삼성전기(6.44%), HD현대중공업(3.21%) 등은 올랐고 현대차는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 외국인 5095억원 사들였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00, 2201억원 팔아치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