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고 촌지 뜯고"...'교사 성토' 댓글에 조회수 폭발

입력 2026-05-11 06:37


2006년에 개봉한 영화 '스승의 은혜'는 악덕 교사로부터 정서적·신체적 폭력을 당한 학생들이 졸업 후 복수를 하려다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 영화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 개봉한 영화지만 이를 리뷰한 유튜브 영상에는 영화 속에 나오는 것 같은 나쁜 교사를 만났던 경험담을 털어놓는 댓글이 줄줄이 이어진다.

"최○○ 선생님, 스승의날에 할머니 밭에서 배추 캐서 보냈는데 애들 앞에서 반토막 내고 저더러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라 하고…"(@BAD*******)

"초2 어린아이 머리를 교실 벽에 처박으면서 패고, 결국 집까지 찾아가서 촌지를 뜯어내시던 임○○ 선생님, 30년이 지나도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네요."(@hee*****)

2021년 올라온 15분짜리 리뷰 영상에는 교사로부터 상처를 입은 과거를 회상하는 댓글이 지금까지도 계속 달리고 있다.

11일 현재 조회수는 251만회, 댓글은 4천300개를 돌파했다.

이는 오히려 교권침해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의 세태와는 사뭇 다르다. 1970∼1980년대생으로 추정되는 세대가 학창 시절 교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이 '집단 트라우마'로 나타나는 셈이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영화에서의 통쾌한 복수를 접한 후 억눌린 감정을 털어놓으며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영화에서는 반장 세호가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조롱받고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달봉이 체벌로 장애인이 된다. 누리꾼들의 '폭로' 내용도 주로 폭행과 촌지에 관련해서다.

"엉덩이를 심하게 때려 평생 꼬리뼈 통증을 달고 산다", "모두 눈 감게 한 다음 장애인 친구를 성추행했다", "촌지 안 줬다고 맨손으로 밥 먹게 했다" 같은 댓글엔 수백, 수천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한편 현재 무너진 교권이 옛 교육 현장의 '과오'와도 관련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 학부모가 된 당시의 학생들이 자녀를 위해 극단적 방어 기제를 보인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학부모 개인이 진상일 수도 있지만, 과거와의 악순환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결국 과거 일부 교사들의 촌지·체벌 등 악행을 현 시대 젊은 교사들이 업보로 짊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80∼90년대 학생을 패던 선생님은 은퇴해 연금 받아 잘 살고, 그때 맞고 자란 30∼40대 선생님은 이제 교권이 무너져 학생한테 당하고 힘든 세대"(@ftr*****)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수도권 고등학교 2년차 미술 교사 A(30)씨는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의 교사와 학교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