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에서 승객들의 하선을 시작했다.
혼디우스호는 이날 새벽 테네리페 그라나디야항에 입항했다고 AP 통신과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하선 전 오전 7시께 의료진이 먼저 승선해 탑승자들의 증상 유무를 확인했다.
해안에는 보호장구를 착용한 당국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후 탑승객들은 하선을 시작했다.
모니카 가르시아 스페인 보건장관은 승객 전원이 현재 한타바이러스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140여 명은 국적별로 나뉘어 소형 보트로 해안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현지 공항에 대기 중인 각국 전세기를 타고 본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스페인 국적자 14명이 가장 먼저 하선하고 네덜란드인, 그리스인, 독일인 등이 차례대로 내릴 예정이다. 영국과 미국행 항공편도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 항공편은 오는 11일 호주행이다.
혼디우스호는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뒤 승객들 중에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달아 발생했고 3명이 사망했다. 이에 여러 지역에서 기항을 거부한 끝에 스페인이 카나리아 제도 수용을 결정했다.
기항이 결정되자 카나리아 지방 정부와 일부 현지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전날에도 항구 노동자들이 지방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안전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도 클라비호 자치정부 수반도 카나리아 제도 주민들이 위험에 처한다며 입항을 강하게 반대했다.
사태가 이처럼 돌아가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까지 테네리페로 날아와 관계 당국이 이번 집단 감염에 탄탄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코로나19를 겪은 트라우마가 있기에 (스페인 주민) 여러분의 우려는 당연하다"면서도 이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이나 스페인 정부의 준비 방식으로 보면 광범위한 확산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승객들은 하선 후 항공편으로 자국으로 이동한 뒤 각국 당부가 정한 격리 조처를 따르게 된다.
승무원 중 30명과 남아 있던 사망자 시신 1구는 하선하지 않고 네덜란드로 운항을 계속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