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도 항공업계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인디아는 최근 비공개 이사회에서 비기술직 직원 무급휴직과 함께 경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3개월 동안 운항 편수를 20% 넘게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이사회가 모든 직원의 보너스와 부사장급 이상 임원의 급여 삭감 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가 급등 영향이 직접적이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약 14만6,500원)을 넘어섰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연료비 비중이 큰 만큼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항공 산업을 뒤흔든 중동 전쟁 이후 인도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에어인디아가 비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심각한 위기 신호라고 해석했다.
에어인디아는 2025~2026 회계연도에 23억달러(약 3조3,7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로 영공이 폐쇄됐고 같은 해 6월에는 260명이 숨진 여객기 추락 사고까지 겹치며 경영 부담이 가중됐다.
지분 25.1%를 보유한 싱가포르항공은 수익성 악화 이후 경영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1932년 창립한 에어인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 시장인 인도에서 2번째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항공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