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지금이라도?'…"여전히 저평가" 장밋빛 전망에 고민 커지는 개미들

입력 2026-05-09 20:02
수정 2026-05-09 20:11


장중 7,500을 터치하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를 이끈 반도체 주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최근 반도체 업황 강세를 단순 수급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던 것에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하면서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50만전자'와 '300만닉스'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78.68% 늘어난 339조5,123억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23.95% 오른 247조3,398억원이다. 두 기업 합산 영업이익만 579조4,477억원으로 600조원으로 이는 지난해 두 기업 합산 영업이익 90조8,074억원의 6.38배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최근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 성장 기대감에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최고가 행진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목표주가 5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가 등장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일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0만 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00만 원으로 상향했다. 메모리 업체들의 구조적인 이익창출력 개선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라는 시각도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랠리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6배, 5.2배 수준"이라며 "글로벌 AI 관련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계속 상향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38조원, SK하이닉스를 262조원으로 각각 기존 대비 3%, 4% 높였고 2027년 전망치도 삼성전자 494조원, SK하이닉스 376조원으로 올랐다.

증권가는 AI 고도화로 인해 메모리 수요 주기가 과거보다 길고 안정적으로 변하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메모리 기업의 이익 창출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까지 이어질 공급 부족 사태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전 제품의 가격 인상이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200만원에서 270만 원으로 35% 상향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서버향 수요 초강세와 HBM 고객 다변화'를 근거로 들며 "글로벌 메모리 업종 평균 PBR 배수를 즉각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가를 12개월 선행 PER로 환산하면 7.6배에 불과하다"면서 이제서야 정상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생태계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양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8, 9월부터는 반도체 투자 심리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등이 대두될 수 있고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차익실현이 출현할 수 있어 가을철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