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할리우드를 풍비한 배우 메릴린 먼로의 살아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약 60년 만에 공개된다. 여기서 먼로는 한국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프지(紙) 리처드 메리만 편집장이 1962년 먼로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을 '메릴린: 마지막 사진,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다고 미 연예전문 매체 버라이어티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일 출간에 앞서 인터뷰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여기서 먼로는 자신의 유명세와 '섹스 심벌'로서의 이미지, 존 F. 케네디 대통령 생일 축하 무대 등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그는 '섹스 심볼'이 된 것에 대해 "제가 뭔가의 심볼(상징)이 된다면 다른 것보다는 섹스 심볼이 되는 것이 낫다"며 "성적 매력은 자연스럽고 자발적일 때만 매력적인데, 전 한 번도 성적 관점을 의식하면서 촬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우리는 모두 성적인 창조물로 태어났다"며 "진정한 예술은 바로 거기서 나오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타고난 선물을 경멸한다"고 덧붙였다.
인기 스타로서의 명성에 대해서는 "캐비어(철갑상어알) 같다"고 말했다.
먼로는 "캐비어를 먹는 것은 좋지만 매일 먹는다고 생각해보라. 너무 많지 않겠느냐"며 "(1961년) 뉴욕 병원에서 나왔을 때 수술을 받았는데도 사람들이 밀어붙여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 곳이 다름 아닌 한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 한국에 가기 전까지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며 "7만5천명이 눈밭에 있었는데, 내가 나오기만 했는데도 10분간 내 이름을 외치고 휘파람을 불었다"고 기억했다.
먼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생일 축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은 세계인의 뇌리에 남은 유명한 장면이다. 당시에 대해 그는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것이 내 인생 마지막 무대여도 노래를 부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에 대해 "내 자녀가 내가 겪은 일을 겪지 않길 바랐다. 어쩌면 이는 내가 행복한 가정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신포도' 같은 소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1962년 8월 기사화됐으며, 불과 이틀 뒤 먼로는 3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번 책은 다음달 1일 먼로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해 발간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