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시 오고 싶은 나라' .. K컬처 시대의 기준을 제시하다

입력 2026-05-08 15:30
기억에 남는 나라가 다시 찾고 싶은 나라 K컬처 시대, '기억과 관계'가 경쟁력 만든다 문화의 성패는 기억되는 것에 달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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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오고 싶은 나라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군포문화재단 전형주 대표이사가 신간 『다시 오고 싶은 나라 ; K-컬처시대, 우리가 만드는 미래』(도서출판 새빛)를 출간했다.

저자는 문화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K-컬처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화려한 한류의 성과 이면을 들여다보며, 문화의 본질을 '콘텐츠'가 아닌 '기억과 관계'로 새롭게 정의한다.

전형주 대표는 "문화의 성패는 얼마나 많이 보여주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기억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공연이나 축제가 끝난 뒤에도 사람의 마음에 남아 다음 선택을 바꾸는 힘, 그것이 저자가 정의하는 문화다.

일상이 문화가 되고, 문화가 국가 브랜드가 된다

책은 총 6개의 이야기 구조로 구성된다. 개인의 일상에서 출발한 문화가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국가 브랜드로 확장되어 세계와 연결되는 흐름을 단계적으로 따라간다.

저자는 문화의 출발점을 '거창한 이벤트'가 아닌 '하루를 살아낸 사람의 마음을 정리해 주는 경험'에서 찾는다. 문화는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버티게 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축제 역시 마찬가지다. 규모나 화려함이 아니라, 그 경험이 어떤 감정으로 남느냐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 도시를 다시 찾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K-컬처의 진짜 힘은 '감정의 정확성'에 있다

저자는 한류의 세계적 확산을 기술적 완성도나 산업 규모로 설명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일상에서 축적된 감정과 리듬이 세계인과 자연스럽게 공명했고, 그것이 문화적 신뢰로 이어졌다는 '감정의 정확성' 론을 제시한다.

동시에 앞으로의 과제로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다.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문화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방식 자체가 세계와 공유될 때 K-컬처는 비로소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국가와 공공기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

문화를 이끄는 주체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문화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화재단과 지역 기관이 단순한 행정 조직을 넘어 '문화 생태계의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화강국은 제도가 아닌, 시민의 선택이 쌓여 완성된다

관광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새롭다. 무엇을 보았는가가 아니라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사람을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은 콘텐츠가 아니라 관계와 기억이라는 관점은 지역문화와 도시 브랜드를 고민하는 정책 담당자들에게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책의 마지막은 문화강국의 조건으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이를 제도나 정책의 결과가 아닌, 시민·현장·정책이 함께 만들어낸 선택의 축적으로 정의한다. "문화는 정답이 아니라 태도"라는 그의 말처럼, 일상의 반복 속에서 쌓인 선택들이 결국 한 나라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다시 오고 싶은 나라』는 문화예술 종사자와 정책 입안자는 물론, 지역과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문화의 본질을 다시 묻는 책이다.

저자 전형주 대표는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이후 예술학 박사 학위를 추가로 취득한 융합형 학자 출신 경영자다.

1993년부터 20여 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건강과 삶, 문화의 연계를 탐구해 왔으며, 현재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로서 지역문화 진흥과 K-컬처 기반의 도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