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우리 방문을 '벌컥'"…호텔 투숙객 '공포'

입력 2026-05-08 11:57


강원 속초시의 한 호텔에서 객실 번호를 착각한 투숙객이 카드키를 이용해 제삼자의 방 문을 여는 일이 벌어지며 호텔 측의 허술한 보안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전 1시 30분께 A씨 일행이 머물던 객실 문을 누군가 카드키를 이용해 열었다.

당시 객실에 있던 A씨 일행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프런트를 찾아갔으나, 해당 호텔은 자정 이후 무인 운영 체제로 전환돼 직원이 없는 상태였다.

하는 수없이 아침이 밝고 난 뒤 A씨 일행이 항의하자, 호텔 측은 "객실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것 아니냐"라거나 "다른 투숙객이 객실을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다른 투숙객이 프런트 서랍에서 A씨 객실의 카드키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카드키를 방 안에 두고 나온 이 투숙객은 술에 취해 객실 번호를 착각, 프런트 서랍에서 A씨 객실의 카드키를 갖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호텔 측은 A씨에게 숙박비를 환불하고, 프런트 잠금장치 보완 및 재발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 측은 호텔의 보안 관리 체계 자체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CCTV 보관과 열람에 대해서도 호텔 측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A씨는 경찰에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한 CCTV 확보 등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프런트 서랍 잠금장치 관리가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투숙객의 이례적 행동에서 사건이 비롯된 만큼 환불 외 추가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사건 직후 근무자 간 상황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초기 설명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보고받은 속초시는 행정 조치를 통해 호텔 측에 재발 방지와 안전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