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탑승객 132명이 숨진 중국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조종실 내부 갈등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에 참여했던 항공 전문가들은 동방항공 MU5735 여객기 추락 원인과 관련해 조종사 간 충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는 지난 2022년 3월21일 중국 쿤밍을 출발해 광저우로 향하던 중 해발 8천800m 상공에서 갑자기 수직 급강하한 뒤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탑승자 132명은 전원 사망했다.
제프 구제티 NTSB 전 조사관은 비행 데이터 기록기 자료에 따르면 기장 또는 부기장이 컷오프 레버(연료 스위치)를 누르면서 엔진에 대한 연료공급이 중단돼 여객기 엔진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제티는 사고 여객기가 적어도 한 번은 360도 회전하면서 급강하했고 조종석 내의 조종간들이 돌려지면서 360도 회전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여객기의 조종석에는 기장과 부기장 앞에 각각 조종간이 설치돼 있었다.
사고 당시 조종간들이 불규칙적으로 앞뒤로 움직였고, 이는 기장과 부기장이 다툼 과정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조종간을 돌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구제티는 밝혔다.
다만 조종사 출신 항공 안전 컨설턴트인 존 콕스는 불규칙적인 조종간 움직임은 조종석 내에 다툼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도 추락 사고의 결정적인 증거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해당 사고는 그동안 원인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여객기가 수직에 가깝게 추락한 점 등을 이유로 고의 사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NTSB 보고서는 미국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공개됐으며, 정보공개를 요청한 당사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치인 조종석 음성 기록장치(CVR)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