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매출 5배 성장…케이비엘러먼트, 내년 기술특례상장 도전 [IPO톡톡]

입력 2026-05-08 13:31
수정 2026-05-29 14:04


국내 최대 그래핀 기업 케이비엘러먼트가 내년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그래핀은 연필심에 쓰이는 흑연을 쪼개 얻을 수 있는 탄소 분자 물질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 방열 부품과 디스플레이 코팅제로 쓰이지만 최근에는 경량 운동복, 차량용 흡음재로도 활용되며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배경정 케이비엘러먼트 대표는 "그래핀이라는 소재는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생활 소비재 분야부터 공략한 뒤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분야로 진출해 더 이상 '꿈의 소재'가 아닌 반도체 같은 '생활 소재'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래핀, 글로벌 스포트웨어가 '픽'한 비결은

케이비엘러먼트의 사업 분야는 크게 ▲그래핀 파우더 ▲그래핀 분산액 ▲그래핀 혼합재(Composite)로 나뉜다.

그래핀 파우더는 흑연을 가공해 만든 그래핀 원료 가루다. 다만 그래핀 파우더는 가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비엘러먼트는 각 산업별 용도에 맞게 그래핀 파우더를 가공한 그래핀 분산액을 종류별로 생산한다. 또 그래핀을 다른 원료와 결합해 신소재를 만드는 혼합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케이비엘러먼트는 그래핀과 합성 폴리머를 합쳐 만든 신소재 개발에 성공해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원단 공급사와 수주 계약을 맺었다. 그래핀을 섬유에 섞으면 내구성은 좋지만 무게는 매우 가벼운 원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비엘러먼트 매출의 70%는 그래핀 분산액이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그래핀 파우더와 그래핀 혼합재가 각각 15%씩 담당한다. 향후 케이비엘러먼트는 그래핀 혼합재 사업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플라즈마' 기술로 친환경적 그래핀 생산



케이비엘러먼트 그래핀 생산 기술의 핵심은 '플라즈마'다.

플라즈마는 불꽃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흑연을 쪼개 그래핀을 생산하는 원리다.

대부분의 그래핀 생산 기업이 산성 오폐수가 많이 발생하는 화학적 방법으로 그래핀을 생산하지만, 케이비엘러먼트는 플라즈마 방식을 채택해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순도 높은 그래핀을 얻는다.

실제로 연간 21톤의 그래핀 생산이 가능한 케이비엘러먼트의 파주 공장에 방문해 보면, 원통형 플라즈마 기계의 파란 불꽃 속에서 그래핀 가루가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이익률 30% 목표…"IPO, 그래핀 재평가 기회로"



케이비엘러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31억 9,053만 원으로 전년 6억 3,937만 원에 비해 약 5배 성장했다.

다양한 그래핀 분산액 제작 성과로 추가 고객사들이 많이 확보된 영향이다.

다만 영업손실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22억 9,412만 원으로 전년(-26억 5,372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기순손실 폭도 지난해 25억 4,425만 원으로 전년(28억 537만 원) 대비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매출 폭증에도 영업이익에 크게 변동이 없었던 이유는 매출의 대부분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경상연구개발비는 17억 3,833만 원으로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배경정 대표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R&D 예산에 더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비엘러먼트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배 대표는 "IPO 자금은 R&D 쪽이 메인이 될 것 같다"며 "반도체처럼 끊임없이 핵심 산업 분야의 상용화를 위한 R&D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올해 매출 100억, 이익률 30%를 목표로 그래핀 상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