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 1명 성과급이 더 많겠네 ㅠ"…CJ ENM 눈물의 보고서

입력 2026-05-08 10:28
수정 2026-05-08 13:12
조단위 매출에도 1분기 영업익 15억 그쳐 <닉스 1명 성과급이 더 많겠다> 리포트 나와 어닝쇼크에 목표주가도 줄하향 [B급기자의 B급리포트]


CJ ENM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5억원에 그치는 등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는 <닉스 1명 성과급이 더 많겠네 ㅠ>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놓으며 부진한 실적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CJ ENM에 대한 목표주가도 일제히 하향조정되는 분위기다.

● "조 단위 매출액에 영업익 15억원 불과"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 3297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어닝쇼크다.

TV 광고 매출이 20.6% 역성장하며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2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음악 부문도 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티빙도 WBC 중계 비용과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19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분기 영업이익이 15억원에 그치자 DB증권은 <닉스 1명 성과급이 더 많겠네 ㅠ>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직원 1인당 억대 성과급이 예고된 상황임을 고려할 때, 거대 미디어 기업인 CJ ENM의 분기 이익 15억원은 하이닉스 직원 1명의 성과급보다도 적을 수 있다는 뼈아픈 비유를 담은 것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콘텐츠 비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1분기 광고 역성장을 고려할 때 하반기 광고 시장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6만 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티빙"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믿을 곳은 티빙뿐'이라며 OTT 플랫폼의 실적 반등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비록 1분기에는 WBC 중계권 비용과 광고 비수기 탓에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티빙의 콘텐츠 판권 상각 기간을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회계 기준 변경을 통해 매 분기 약 80억원의 비용을 덜어내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4년째 방송 광고 매출이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 디지털 광고의 빠른 성장이 이를 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KBO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가입자와 트래픽이 늘고 있다"며 "KBO 개막 효과와 오리지널 기대작들이 시너지를 낸다면 2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CJ ENM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실적은 모 아니면 도"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상황을 '실적이 모 아니면 도'인 높은 변동성 구간으로 정의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전망치보다 28% 내려잡은 6만 5000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엠넷플러스 관련 초기 인프라 투자비가 예상보다 많이 투입되면서 음악 부문의 수익성이 깎인 점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방송 광고 부진을 디지털 쪽에서 다 채우기엔 아직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는 평가다. 가입자 4400만명을 확보한 엠넷플러스를 통해 IP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티빙 역시 독점 콘텐츠 흥행으로 광고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주가는 실적 불안정성에 대한 공포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초기 투자의 고통스러운 터널을 빠져나오면 유의미한 이익 기여가 시작될 것"이라며 신사업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 것을 조언했다.

현재 CJ ENM의 주가는 5만원 수준으로 52주 최저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788억~6018억원, 영업이익은 116억~138억원 사이로 크게 낮아진 상태다. 시장의 싸늘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티빙의 유료 가입자 안착과 광고 시장의 회복이 숫자로 증명돼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