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래 가장 강력한 이익 체력"… 미 증시, '거품' 우려 잠재운 역대급 실적 장세 [글로벌 IB리포트]

입력 2026-05-08 08:50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정점에 달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이번 시즌을 최근 20년 중 가장 강력한 시기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현재의 높은 주가 수준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기업들의 압도적인 이익 성장세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도이체방크가 분석한 차트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S&P 500 기업 중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 비중은 85%에 달합니다. 이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의 장기 평균인 74%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익 성장률 측면에서도 경기 침체기를 제외한 평균 성장률인 11%의 두 배를 넘어서는 25%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과거의 역사적 패턴을 무시하는(Buck historical trends) 상식 밖의 강세"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통상 연초에 높았던 이익 전망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하향 조정되던 과거 20년의 패턴과 달리, 올해는 오히려 전망치가 106 수준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7년 전망치는 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확신으로 인해 조정 없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레벨업'되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지수 전체의 화려한 숫자 뒤에 숨겨진 '냉정한 온도 차'는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대목입니다. S&P 500 전체 이익 성장률은 25%를 기록했으나, 중위권 기업들의 평균 성장률은 11%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소수의 빅테크 거인들이 전체 성과를 견인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잘나가는 기업만 계속 잘나가는' 차별화 장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예고합니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관련해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 중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한 종목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현재 시장은 예상치를 하회한 기업에 대해 평균 4.2%의 하락이라는 냉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만큼, 확정된 실적뿐만 아니라 기업이 제시하는 미래 가이드라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선별적 접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