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만원 벌면 130원만 소비…아직은 부동산으로

입력 2026-05-07 17:39
수정 2026-05-07 17:54


<앵커> 코스피가 랠리를 펼치면서 우리 가계의 자본이득이 작년에만 2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주식으로 번 돈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주식으로 1만원을 벌면 130원만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작년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이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주가가 1만원 오르면 130원 가량이 소비 재원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자본이득의 1.3% 수준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유럽 국가들 중 독일이 3.8%로 프랑스가 3.2%를 보였고 자본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의 경우 3.2%, 장기간 저성장에 빠진 일본도 2.2%이니까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주요국의 3분이 1수준이고, 주가가 올라서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분석은 2012년부터 2024년까지의 추정치입니다. 최근의 증시 랠리가 얼마나 소비로 연결되는지는 향후 데이터가 더 필요합니다.

<앵커> 어쨌든 선진국에 비해 자산효과가 낮다는 얘기고,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한국은행은 크게 3가지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가계 주식투자가 선진국에 비해 활발하지 않고, 주식으로 돈을 꾸준히 벌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지금 상황에는 개선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꼽은 원인 '부동산 불패'라는 인식 때문이라는 분석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증시가 작년 5월부터 상승 랠리를 타기 시작했고 작년에만 자본이득이 429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순매입액보다 429조원이 늘었다는 것인데, 이 돈이 어디로 갔는가 작년까지는 부동산으로 일부 흘러들어간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작년 서울시 주택매매자금의 출처를 분석해보니, 주식채권매각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5월 4.9%에서 올해 1월에는 8.9%까지 올라왔습니다. 증시 랠리가 시작됐던 작년 5월부터 이 비중이 가파르게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주택자의 경우 자본이득이 1원 발생하면 부동산 자산이 0.7원 증가하는 것으로도 분석됐습니다. 주식 수익이 많은 사람들이 무주택에서 유주택으로 전환되는 확률도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가파른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차익도 결국 부동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까?

<기자> 결국 투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가게 돼 있고,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주요국의 부동산과 주식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만 부동산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수익률에서 주식수익률을 뺀 숫자가 우리나라는 1.32%p인데 반해 미국은 -2.6%p, 부동산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은 -7.95%p로 집계가 됩니다.

증시의 수익률이 지금처럼 높다면 부동산으로 자금 흐름이 주춤해질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주식 장기보유 유인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보고서가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지금 정부가 부동산에 묶인 돈을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이른바 '생산적금융'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정원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유신, CG : 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