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실손보험 출시…"젊을수록 유리"

입력 2026-05-06 17:47
수정 2026-05-06 17:50
보험료 30% 인하…'의료 쇼핑' 안 하면 유리
<앵커>

가입자 4천만 명,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5세대 상품이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필수 의료'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소위 '의료 쇼핑' 문제와 꾸준히 올라가는 보험료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치경제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부터 판매에 들어간 5세대 실손보험,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손해보험사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소비자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걸로 확인됩니다.

실손 보험이 가입이 시급한 성격의 상품이 아닌 데다, 당장 마감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5세대 실손보험은 재작년 말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으로, 금융위원회의 주도하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들어 오늘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자세히 들어가보죠, 4세대와 5세대 실손, 가장 큰 차이점이 뭡니까?

<기자>

보험의 핵심 구조인 비용과 보장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보험료는 내리고, 꼭 필요한 부분으로 이용 범위를 좁혔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을 받을 수 없는 '비급여' 의료비를 '중증'과 '비중증'으로 나눈 게 핵심인데요.

'비중증'에 한해서는 본인부담률을 기존 30%에서 50%로 올리고, 연간 보장 한도도 연 1천만 원으로 낮춰서, 환자가 부담하는 몫을 늘렸습니다.

도수치료, 미백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등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됐고요.

보장이 줄어든 만큼 보험료는 싸지는데, 금융위는 "4세대 상품에 비해 30%, 1·2세대 상품보다는 50% 이상 저렴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가령 60대 여성 기준 1세대 실손의 월평균 보험료는 17만 8천 원 수준인데, 5세대에 가입하면 매달 4만 2천 원만 내면 됩니다.

기존 1~4세대 가입자는 별도의 심사 없이 5세대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데요.

오는 11월에는 1·2세대 실손 가입자라면, 계약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보장은 제외하고 보험료를 할인하는 특약 상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앵커>

본격적인 5세대 실손 보험 판매를 보험업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5세대 실손 판매를 시작한 곳은 생명보험사 7곳, 손해보험사 9곳 등 전체 16곳입니다.

지난 월요일 실손 보험에 가입했다면 자동으로 4세대, 오늘부터는 5세대로 적용되는데요.

보험업계는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실손보험 상품은 금융당국의 기준에 맞춰서 만들어지는데요.

보험료나 보장 면에서 분별력이 크지 않다 보니 가입자들의 반응을 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가입이 시급한 상품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한편에서는 보장이 많이 줄어드는 만큼 '잘 팔릴 것 같지는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기존 가입자가 큰 부담이 없다면 지금 갖고 있는 보험을 그대로 유지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인데요.

무엇보다 누적된 실손보험료 인상과 보험사들의 비용 증가 문제를 비급여 과잉 진료를 막는 보건 정책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도 살펴보죠. 5세대로 갈아타는 게 유리할까요?

<기자>

가장 먼저 따져볼 것은 ‘연간 보험료 납입액’과 ‘예상 연간 보험금 수령액’입니다.

과거 3년간 받은 보험금에 가족력과 향후 의료 이용 계획을 더해 보험금 수령 예상액을 가늠한 뒤, 보험료 납입액과 비교해 보면 되는데요.

받은 게 낸 것보다 많거나 비슷하다면 기존 실손을 유지하는 쪽이, 반대로 보험료만 일방적으로 내고 있다면 바꾸는 게 유리합니다.

다만 1·2세대의 경우 만기는 100세이고, 자기부담금이 거의 없어 평생 두터운 보장이 가능한데요.

의료 이용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료 부담이 있더라고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조언입니다.

반면 5세대 보험료가 워낙 저렴한 만큼 평균적인 가입자, 특히 앞으로 오랜 기간 가입을 유지해야 할 젊은 층이라면, 갈아타기가 유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실손 가입자의 65%는 보험금을 한 푼도 받지 않은 채 보험료만 내고 있고, 보험금 수령 상위 10%가 전체 보험금의 74%를 가져가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실손 보험료와 보험금 수령액, 의료 이용 계획 등을 개인 사정에 맞게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손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정치경제부 박승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