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수출액이 2천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수요로 D램이 3.5배, 낸드가 4.8배 증가하는 등 반도체 수출이 날개를 달면서 전체 수출 호황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2월 수출 실적은 일본을 추월하며 세계 5위에 등극하게 됐다.
산업통상부는 6일 수출입 통계 분석 기준인 'MTI(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코드 개편에 따라 새롭게 분석한 1분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품목의 다변화 동향을 반영해 산업부는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 포함되는 주력 수출품목은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5개다.
또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구분해 통계를 제공하는 등 기존 주력 수출 품목도 세분화해 보다 상세한 수출 실적 정보를 제공한다.
산업부가 MTI 기준을 개정한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개편안을 반영해 집계한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가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까지 확대되면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달러로 139%나 급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D램은 249.1% 증가한 357억9천만달러, 낸드는 377.5% 증가해 53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도 121억1천만달러로 13.5%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AI 서버향으로 투자붐이 일어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하반기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지만 내년까지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화물차의 수출액이 7억1천만달러로 63.9% 늘었지만 승용차(163억달러)와 승합차(0.7억달러)가 각각 2.2%, 31.7% 줄면서 전체적으로는 0.3% 감소한 172억달러에 그쳤다.
바이오헬스는 42억달러로 1년 전보다 9.6% 늘었고 섬유제품도 K-패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7.1% 증가했다.
이차전지의 경우 광물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리튬이온전지 수출이 16.9%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9.9% 증가한 19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양극재는 11억6천만달러로 5.5% 감소했다.
전자기기 수출액 40억5천만달러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변압기·전선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5% 증가했고, 비철금속은 동·알루미늄을 비롯한 광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28.9% 늘어난 4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품목 수출은 K-뷰티와 K-푸드 열풍에 화장품은 21.5% 증가한 31억3천만달러, 농수산식품 수출은 7.4% 늘어난 31억1천만달러였다.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국 수출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위 수준에서 일본(6위)과 이탈리아(7위)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선 건데, 이 기간 한국 수출은 상위 7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월 실적을 반영한 1분기 수출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수출액 발표를 기준으로 엔화를 환산해 계산해보면 1,895억달러 가량으로 우리와 300억달러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다만 정확한 값은 아니어서 WTO 발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역금융 확대와 수출보험 지원으로 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 차질에 대비한 운송·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1분기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