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이번 월드컵 경기 일부가 열리지만 '직관'은 서민들에게 '꿈' 같은 일이 됐다고 미국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축구 팬인 프란시스코 하비에르(70) 씨는 1970년과 1986년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도 자국에서 열리지만 '직관'은 이미 포기했다.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다. 그는 "멕시코의 경제적 현실을 고려할 때, 오직 가진 사람들만 경기를 직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선 개막전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 13경기가 치러진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진다.
문제는 가격이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첫 경기 가격은 3천달러(약 440만원)에서 1만달러(1천470만원) 사이다. 멕시코의 최저임금은 하루 315페소(2만7천원) 수준으로, 최저임금 수령자의 경우 한 달을 꼬박 일해야 1만페소(약 85만)를 번다.
비교적 형편이 좋은 하비에르 씨 같은 은퇴자들의 수입도 1천달러(약 147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석 달치 수입을 고스란히 모아야 제일 값싼 좌석에서 한 경기를 볼 수 있다.
하비에르 씨는 "이번 월드컵은 미국의 월드컵이지, 멕시코의 월드컵이 아니다"며 "티켓 가격은 이미 일반인의 손에 가닿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 가격은 최대 300만달러(약 44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고가 논란이 불거지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마다 60달러(약 9만원)짜리 티켓 1천장을 배포했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멕시코 국민들의 경우 단순히 경기를 못 보는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물가를 자극해 서민 경제에 어려움을 끼친다. 자산이 적은 젊은 층일수록 월드컵이 촉발한 물가 상승은 직격탄이다.
특히 주거비 인상이 치명적이다. 멕시코 아파트 소유자들이 월드컵 관광 특수를 노려 에어비앤비와 같은 단기 임대 숙소로 물건을 속속 전환해 임대료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