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신록이 짙어지는 5월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지난 4월 뉴욕 증시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한 달을 보냈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를 뚫고 올라온 강력한 기업 실적이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는데요. 덕분에 주요 지수들은 수년 만에 최고의 성적표를 거머쥐었습니다.
지난달 S&P 500 지수는 10% 이상 급등했고, 나스닥 역시 15% 넘게 치솟았으며 다우 지수 또한 약 7% 상승하며 2024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CFRA 리서치는 이러한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기업의 이익 성장'을 꼽으며, 역사적으로 4월 성적이 좋았을 경우 5월에도 오를 확률이 88%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 장밋빛 통계를 위협하는 냉혹한 격언이 있습니다. 바로 'Sell in May(5월에 팔고 떠나라)'입니다. 실제 지난 30년간의 자금 흐름 데이터를 살펴보면, 5월은 총 운용 자산 대비 유입률이 -0.1%를 하회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달입니다. 즉, 일 년 중 주식 자금이 가장 가파르게 빠져나가는 시기라는 점이 통계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통계적 우려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포착하는 '역발상 투자'의 관점으로 주목받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주가 조정을 겪은 팔란티어입니다.
웨드부시는 최근 팔란티어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23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리포트에서는 민간 상업 부문과 정부 부문 모두 엔진이 풀가동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방부 내에서 AIP(AI 플랫폼)가 기본 빌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점을 높게 평가하며, 팔란티어를 '세대적인 AI 혁명의 승자'이자 AI 시대를 상징하는 '기술적 기둥'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힘을 보탰습니다. BoA는 AI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255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이제 시장은 막연한 기대를 넘어 실질적인 결과물을 요구하고 있으며, 팔란티어가 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HSBC는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05달러에서 151달러로 대폭 낮췄습니다. HSBC는 팔란티어의 무기였던 '엔지니어 파견을 통한 맞춤형 구현' 전략이 더 이상 독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픈AI와 같은 경쟁사들의 추격과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MCP 서버의 확산으로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이 팔란티어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벤치마크 에퀴티 리서치 또한 "시장이 이미 팔란티어에 대해 '완벽함'을 가격에 반영해 두었기에, 작은 오차조차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과열된 기대감을 경계했습니다.
독보적인 기술적 기둥이라는 찬사와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가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과연 팔란티어가 이 엇갈린 시선 속에서 어떤 숫자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