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관계망(SNS)에서 화제가 된 중계 화면 속 '야구 여신'을 둘러싸고 인공지능(AI) 생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 여부를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용자 혼란과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논란의 게시물은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5초 분량 영상으로, 야구장 관중석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4일 기준 조회수 811만여회, 좋아요 2만5천여개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얼핏 이상한 게 없어 보이는 영상이지만, 야구팬들은 곧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점수표에는 투수 김서현과 타자 조인성이 동시에 등장하는데, 두 선수는 같은 시기에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상 게시 계정이 이전부터 AI로 추정되는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올려왔다는 점도 의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야구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이러한 오류를 인지하지 못한 채 실제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AI 콘텐츠와 실제 영상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해당 영상이 가짜라는 점이 오히려 소름 돋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SNS에 퍼진 가짜 영상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대전 동물원 늑대 탈출 사건 당시 AI로 조작된 목격 사진이 확산되며 당국 대응에 영향을 미쳤고,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7월에는 참새가 러브버그를 쪼아먹는 AI 영상을 실제 장면으로 오인한 일부 방송사가 '천적이 등장했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1월부터 생성형 AI 결과물에 워터마크 표시를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다만 이 규정은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적용되며, 개인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콘텐츠에는 직접적인 규제가 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SNS에 유통되는 AI 콘텐츠에 대한 별도의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플랫폼의 책임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업로드 단계에서 AI 생성 여부를 표시하는 기술적 장치 도입이 오남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