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의견이 엇갈렸다. 연초에는 전문가와 중개사 모두 상승 기대가 우세했지만, 하반기 세제 변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개사를 중심으로 하락 전망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을 점쳤지만, 그 비율은 감소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5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0% 상승하며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수도권이 7.4% 올라 전년(2.0%)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5대 광역시(-1.4%)와 기타 지방(-0.6%)은 하락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확대됐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성동구, 강남구, 광진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 24.0%, 23.0%, 21.0%, 20.7% 상승한 반면, 강북구, 중랑구, 도봉구는 각 1.9%, 1.3%, 0.7% 오르는 데 그쳤고, 금천구는 0.4% 하락했다.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72만6천호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주택 전셋값은 1.0% 올랐다. 매매 가격이 크게 상승한 서울도 2.6%에 그쳤으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하는 차이점을 보였다.
연구소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1월 14일∼2월 6일과 3월 31일∼4월 3일 두 차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분위기가 달라졌다.
4월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130명)의 56%는 상승을, 공인중개사(506명)의 54%는 하락을 각각 전망했다. 1월 조사에서 시장 전문가(142명)의 81%, 공인중개사(512명)의 76%가 나란히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는 93%에서 72%로, 공인중개사는 84%에서 66%로 줄었다.
상승 폭에 관해선 시장 전문가가 1∼3%를, 공인중개사가 0∼1%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세제 이슈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과 하반기 세금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상승 요인으로는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공통적으로 지목됐다.
반면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하반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책으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공인중개사는 보유세율 인상, 시장 전문가는 공시가격 현실화와 비거주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또는 폐지 등을 주요 변수로 봤다.
연구소는 올해 공급 물량 감소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정책 변수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주택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해 주택시장 7대 이슈로 ▲ 주택시장 양극화 완화 가능성 ▲ 서울 아파트 매매 수요의 변화 방향 ▲ 빠르게 진행되는 월세화와 임대차시장의 구조적 변화 ▲ 주택 공급시장의 위축과 향후 공급 여건 ▲ 노후 아파트 정비시장의 확대와 사업 여건 ▲ 변곡점을 지나는 비수도권 주택시장 ▲ 주택가격 상승기의 부동산 정책 등을 꼽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