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좋겠다고 삼전 사달래요. 어제 계좌 파서 담아줬네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에게 주식 계좌를 만들어줄까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식시장 초강세 등의 영향으로 어린이날 선물 풍속도가 확 달라지는 모습이다.
한 맘카페에서 활동하는 A씨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들에게 갖고 싶은 것 물어보니 딱히 없다고 해서 금을 사줄까 주식 사줄까 하니 주식이 좋겠다고 하더라"라며 이같은 글을 공유했다.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이 모인 다른 카페에는 "선물 찔끔찔끔 사주는 것보다, 또 현금으로 주면 날라갈까봐 바로 손주 계좌로 입금했다"며 "이번 어린이날에 200만원 정도 줄까하는데 증여 신고를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적으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미성년자 계좌 개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급증했다고 한다. 미성년자 계좌의 평균 잔고는 약 1천만원이다.
국내 주식 중 미성년자 고객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어 'TIGER 미국S&P500',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KODEX 200' ETF 등 대형 우량주와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해외주식 거래에서는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표 기업과 'Invesco QQQ Trust', 'SPDR S&P500', 'Vanguard S&P500'과 같은 미국 지수형 ETF가 다수 포함됐다.
미성년자 계좌의 국내 주식 비중은 약 52%, 해외주식은 17%였다.
변화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연예계에서도 자녀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우 최귀화는 최근 자녀들의 주식 계좌를 SNS에 공개하면서, "3년 전부터 세 자녀에게 매달 10만원씩 용돈이나 세뱃돈을 아껴 투자하라고 금융 공부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공개된 계좌에는 그 결과 290%에 달한 수익률이 찍혀 있다.
그는 "만약 나의 부모님이 50년 전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내 명의로 적립식 주식투자를 해두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개인이 주식 시장을 이기기는 쉽지 않으니 ETF를 중심으로 소액이라도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을 권한다. 자녀의 계좌라면 더욱 그렇다"고 조언했다.
정치권에서도 자녀 자산형성 지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우리아이자립펀드'를 정책과제에 포함해 도입을 추진 중이다.
우리아이자립펀드는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가 일정 금액을 펀드 형태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기존에도 부모가 5만원을 부담하면 정부가 10만원을 지원하는 '디딤씨앗통장' 제도가 있지만 한부모가족이나 장애 아동 등에 제한돼 있어 혜택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주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도입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월 30만원씩 자녀의 ISA 계좌에 입금하면,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증여세를 면제하고 이자 등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준다. 월 평균 30만원은 우리나라 가구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을 고려해 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