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로젝트 프리덤'에…이란 "미군 접근 시 공격"

입력 2026-05-04 17:33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지원 계획에 대해 이란이 무력 대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충돌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4일(현지시간) 사령관 명의 성명을 통해 "어떠한 외국군이라도, 특히 침략적인 미군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이나 진입을 시도하면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완전하고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주둔한 이란군과 조율이 없다면 아예 이동하지 않음으로써 안전을 위태롭게 하지 말라고 모든 민간 선박과 유조선에 알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날 '프로젝트 프리덤' 시행을 밝힌 직후 나왔다. 해당 계획은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러 있는 제3국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설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도주의적 대응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했다. 다만 이란은 이를 지역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로 규정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중앙군사본부는 미국의 동맹국과 주변국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냈다. "사악한 미국의 지지자들은 거스를 수 없는 후회로 치달을 행동을 일절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파괴하기 위한 미국의 침략적인 행동은 상황을 더 악화하고 이 지역 선박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고 강조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 외교정책 위원장은 엑스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인 (SNS) 게시물에 의해 관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아직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이 프로젝트가 당사국 보험사 해상운송 조직 등이 통항을 조율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미군 군함이 직접 선박을 호위하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군 중부사령부는 구축함 항공기 병력 등이 이번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밝혀 군사적 개입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전문가들은 향후 긴장 수위가 이란의 대응 방식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계획을 방해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